한화 박부회장,"추후 법적 대응 검토할 수도"-일문일답

  • 등록 2002-05-27 오후 4:33:42

    수정 2002-05-27 오후 4:33:42

[edaily 문주용기자] 다음은 한화그룹 박종석 부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오늘 기자간담회를 하는 이유는. ▲컨소시엄 입장에서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 지금 순서라고 판단했다. 대생 매각문제는 3년 전 정부에서 먼저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당시 정부에서 매각을 하지 않겠다고 해 1년동안 지연됐다. 입찰 의향서를 제출하고 가격 협상을 한 것이 두달 걸렸고 그 이후 두달동안 지연돼 전체로는 4개월 지연됐다. 컨소시엄에서도 더이상 지체되면 안된다는 회의감이 생겼다. 이런 뜻을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자격 시비가 거론된 이유는. ▲공자위의 성격에 회의감을 갖고 있다. 가격 절충까지 돼 공자위에 올린 상황에서 한화의 자격 문제로 지연된 점은 있을 수 없다. 입찰에 응할 때 자격에 대해 확실하게 밝히고 가이드라인을 정했어야 했다. 입찰 후 한화에 대해 자격 시비를 벌이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한화는 1300억원 증권금융채를 매입했고 컨소시엄으로 입찰하라는 요구에 따라 3~4개월 걸려 자격 요건을 갖췄다. 이제와서 공자위에서 자격 시비가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가격 기준 변경에 대한 그룹의 입장은. ▲가격 산정 기준일을 작년 3월에서 9월로 변경하는 데도 매우 힘들었다. 당시 컨소시엄내 외국 기업을 설득시키는 것도 매우 힘들었다. 최근 이번 3월로 해야한다고 해서 더욱 난감한 상황이다. 가치가 올랐으니 3월로 변경했다는 것이 정부입장이지만 가치가 또 올라가면 또 변경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어서 더이상 지속시킬 수 없다 메트 라이프도 이를 감지하고 미리 포기했다. 메트라이프에 대해서도 자격 논의에 대해 시비를 했을까, 기준일 변경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이는 국내 기업에 대한 역차별로밖에 생각할 수 없으며 도덕적으로 회의가 든다. 이것이 한국적인 현실임을 깨닫고 한계를 절감하면서 더이상 정부에 끌려다닐 수 없다는 판단아래 포기선언을 하는 것이다. -6월까지 받아지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고려할 것인가. ▲법적 검토는 아직 안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낼 수는 없다. 한화의 경제적 손실이 너무 크다. 7000억~8000억원의 자금을 이를 위해 어렵게 갖고 있었고 외국 파트너 찾는 데도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정신적으로 한화의 공신력 타격도 엄청나다. 법적 대응에 대해선 아직 검토 안했지만 나중에 검토할 수도 있다. -기존 가격 산정 방식이 받아들여진다면. ▲기존 범위 내에서 받아들여져야 한다. 해외 파트너 설득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컨소시엄내 파트너들의 입장은 무엇인가. ▲그들도 인내력이 한계에 다다랐다. 이번 입장 발표는 한화가 아닌, 컨소시엄의 의견이다. -정부가 6월까지 명백하게 입장을 밝혀야 하나. ▲꼭 그런 건 아니다. 가급적 6월말까지 입장 정리가 되면 더욱 좋다 -정부가 왜 한화에게 어려움을 준다고 생각하나. ▲알수 없다. 더 많은 가격이 필요한가. 매각하기 싫은 것인지 모르겠다. -대생인수 못하면 그룹의 금융 진출은 어떻게 되나 ▲금융 진출에 대해 꿈이 있고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대생을 인수하면 대생을 모기업으로 해서 다른 기업을 구조조정하려했다. 한화 건물도 매각하려 했다. 금융업 중심으로 구조 개편에 대한 의지가 있었다. -대생의 실적은 신뢰할 만하나. ▲삼성, 교보, 대생이 빅 3인데 다른 보험사와 비교하면 규모에 비해 과다하게 이익이 잡혀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헐값 매각 시비도 있었다. contingent liability에 대한 시비는 있을 것이다. 가격 산정 자체가 복잡한 것이 보험업의 생리인데 지금 계약된 보험의 liability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복잡한 프로세스를 갖고 판단해야 한다. 전문가가 아니면 판단하기 힘들다. 한화와 예보 모두 전문가를 통해 가격을 산정했고 이사회 결정과 실무자에 의해 결정됐다. 그런데 예보, 공자위로부터 아무런 authority도 받지 않았다는 의심이 들 정도다. 앞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 자꾸 원초적 문제로 돌아가면 어떤 기업도 나서려 하지 않을 거다. 공자위의 자격 심사 시비는 인수 의향서 제출 전에 이뤄졌어야 한다. 금감원이 감독해야 한다. 공자위야말로 법적 자격이 없다. 행정기관도 되지 않는다. 감독 기관 상위에 서서 판단할 수 없다. -공자위가 전문가 집단에 위임한다면 다시 생각할 것인가. ▲공자위 자체는 결정 능력이 없다. 보험 계리사가 다 스크린했다. 금융학이나 법학 전공자들이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불합리하다. 예보나 공자위는 full authority가 없는 것 같다. 메릴린치 등으로 협상파트너를 한게 잘못된 것같다. 실권이 없는 메릴린치와 협상한 것에 대해 자괴감을 느낀다. -금융사업을 하기 위해 대생을 위한 플랜이었는데 다른 기업 인수를 추진할 것인가. ▲예보에서 주도 하면 안 할 것이다. -공자위의 자격 시비는 인정 안 하는 건가. ▲인정하지 않는다. 왜 인수의향서 제출 전에 얘기하지 않았나. 공자위의 대표 의견도 아닌 일부 사람들의 의견일 뿐인 것 같다. 인수 의향서에 컨소시엄 참여 회사들 소개, 자료를 모두 첨부했는데 이제와서 자격시비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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