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로 떠나자 ]⑥고성

  • 등록 2006-09-14 오후 4:00:00

    수정 2006-09-14 오후 4:00:00

[스포츠월드 제공] 진부령을 넘어 고성읍으로 향하다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건봉사다. 남한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절이다. 일주문에 붙은 ‘금강산 건봉사’라는 편액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금강산 자락에 속한다.

일제시대까지만 해도 조계종 33 본산 가운데 하나로 당당하게 사세를 펼쳤다. 그러나 한국전쟁을 겪으면 폐허가 됐고, 1990년대에 군부대의 도움으로 재건됐다.

건봉사의 제일 가는 볼거리는 일주문 들어서기 전 왼쪽 산기슭에 자리한 부도밭이다. 이곳에는 조선시대 강원도 지역에 유행했던 70여 기의 종형 부도가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부도밭으로 불리는 미황사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한 규모다. 특히 담장을 두르거나 애써 가꾼 흔적없이 웃자란 풀밭 속에 자리한 모습이 아름답다.

복원 공사가 한창인 건봉사에서 놓칠 수 없는 볼거리 가운데 하나는 적멸보궁이다. 절 끝머리에 자리한 적멸보궁에는 부처가 모셔져 있지 않다. 대신 통유리로 만든 벽을 통해 부처의 진신사리가 봉안된 사리탑이 보인다.

건봉사에서 산길을 내려오면 동해바다와 만난다. 고성에는 24개의 해수욕장이 있다. 이 가운데 피서철을 제외하고 개방하는 곳은 화진포와 삼포 두 곳뿐. 특히 화진포는 동해안의 전형적인 풍경인 석호를 끼고 있다. ‘가을동화’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어 고성에서는 첫 손에 꼽는 관광지다.

화진포는 한국전쟁 전후로 지어진 이름난 별장이 몇 개 있다. 화진포의 은빛 백사장이 내려다보이는 곳에는 김일성별장이 있다. 갈대밭에 휘감긴 고요한 호숫가에는 이승만별장이 있다. 또 4.19혁명의 유탄을 맞고 가족이 함께 자결한 이기붕의 별장도 솔밭 가운데 있다. 근현대사의 중심에 선 인물들이 화진포에 별장을 지었다는 것은 이곳이 옛날부터 휴양지로 인정받았다는 증거다.

돌을 이용해 지어 ‘화진포의 성’이라 불리는 김일성별장은 위치선정이 절묘하다. 제멋대로 휘어지며 자란 송림이 내려다보이는 바닷가 언덕에 자리해 동해바다의 경치가 특별하다. 4㎞쯤 펼쳐진 화진포 해변이 남김없이 보인다.


70여기의 부도가 한적한 터에 자리잡고 있는 건봉사 부도밭.


화진포해양박물관의 수족관.

반면 이승만별장은 바닷가와는 거리가 멀다. 조용한 호숫가에 자리해 파도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화진포에서 놓치면 서운한 곳이 해양박물관이다. 박물관에는 1500여종, 4만여점의 조개·갑각류·산호류 박제가 전시되어 있다.

조개류 전시관을 지나면 서울 코엑스아쿠아리움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수족관이 있다. 동해에 서식하는 물고기와 열대어를 비롯한 125종 2400여마리의 어류를 볼 수 있다. 특히 초대형 가오리와 상어가 머리 위를 유영하는 해저터널이 아름답다.〈연재끝〉

수해 피해는 0, 관광객은 40% 감소.’

올 여름 강원도 고성군의 현주소다. 강원도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고성군은 지난 7월 내린 집중호우에는 피해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관광객은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고성군으로 가는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인제에서 고성으로 가는 46번 국도 진부령 구간이 5일간 통제됐다. 또 인제군의 피해가 엄청나게 컸기 때문에 고성으로 가려던 발길을 거둔 것이다.

고성군 관계자는 “진부령과 한계령이 통제되면서 고성으로 오는 지름길이 막혔었다”며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은 고성까지 오기 전에 강릉이나 삼척 등지에 머물고 말아 수해피해가 없었던 우리 군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고성군만 관광객이 줄어든 것이 아니다. 현대아산 관계자에 따르면 금강산 또한 집중호우로 관광객이 많이 감소했다. 그러나 고성군과 현대아산 측은 가을바람이 불면서 관광객들도 점차 불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강산의 단풍과 고성군의 호젓한 바닷가가 그리운 이들이 다시 진부령을 넘어오기를 고대하고 있다.

낙엽보며 드라마 촬영 구경


설악한화리조트에 지어진 KBS 대하 드라마 대조영 세트장에서의 촬영 모습.

중국이 동북공정을 통해 한반도 고대사를 왜곡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발해사를 다룬 대하 드라마가 제작되고 있어 화제다. 오는 16일부터 방영되는 KBS 대하드라마 ‘대조영’이 그것.

대조영은 현재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연개소문’과 ‘주몽’, 한류스타 배용준을 주인공으로 촬영이 한창인 ‘태왕사신기’와 같이 최근 사극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 고대사를 다룬 드라마다. 고구려와 고려를 잇는 분명한 우리 역사의 본류임에도 불구하고 늘 변방으로 인식되어온 발해의 건국과정과 대조영의 일대기를 통해 발해를 새롭게 조명한다.

대조영의 오픈 세트장이 들어서는 곳은 설악한화리조트. 강원도 고성군과 속초시에 위치한 설악한화리조트 일원 약 2만7000평에 세트장이 건립되고 있다. 세트장에는 고구려와 당나라, 발해시대의 궁궐과 관청, 저잣거리, 서민마을 등 200여동의 고건축물이 들어선다. 부지를 제외한 세트 제작비만 60억원이 투입되며 현재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대조영 세트장은 기존의 사극 세트장이 지자체의 주도로 건립된 것과 달리 처음으로 민간기업의 주도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전국에 건립된 드라마와 영화 촬영 세트장은 약 34개. 대부분의 세트장은 드라마 종영과 함께 관광객이 큰폭으로 감소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대조영 세트장은 국내 대표적인 레저기업인 한화리조트가 스폰서로 나서면서 향후 강원도 설악권의 관광명소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리조트 김관수 대표이사는 “대조영 세트장이 들어서는 설악권은 산과 바다, 온천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어 연간 1200만명이 찾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라며 “대조영 세트장이 완공되면 숙박·골프·워터파크 등 한화리조트가 가진 기존의 레저 인프라와 결합되어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리조트는 오는 10월 말 세트장이 완공되면 촬영장을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또 한화리조트가 지난해 도입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PO서비스를 세트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리조트 관계자는 “세트장에서 수레 태워주기, 드라마 명장면 상황극 재현, 풍물놀이 공연 등의 이벤트를 벌여 단순 관람이 아닌 전통문화 체험의 공간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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