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극단과의 공동제작 형태로 작품을 선보여온 남산예술센터는 그동안 제작 투자 비율에 따라 티켓 판매수익을 극단과 분해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관객 수 감소에 따라 제작비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티켓 판매수익 전액을 공동제작 단체에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대관 중심으로 운영 중인 삼일로창고극장은 공연장과 스튜디오의 대관료를 70%까지 인하한다. 장비 사용료도 전액 면제한다. 이미 대관에 선정된 단체는 물론 향후 수시대관 공모를 통해 선정되는 단체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할 예정이다.
|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공연으로 준비했던 폴란드 스타리 국립극장의 ‘더 보이 이즈 커밍’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취소를 결정했다. 남산예술센터는 향후 폴란드 측과 비대면 방식으로 관객과 만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휴먼푸가’(5월 13~24일),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6월 24일~7월 5일)은 예정대로 무대에 오른다.
또한 공연 관람이 어려운 장애인을 비롯해 비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관객의 문화향유를 보장하기 위해 ‘온라인용 배리어프리 영상 제작·배포’ 사업을 추진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과 코로나19 이후의 중·장기적인 대책의 일환이다. 남산예술센터의 올해 작품인 ‘휴먼푸가’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 ‘남산예술센터 대부흥성회’ ‘왕서개 이야기’ 등을 ‘온라인용 배리어프리 영상’으로 제작해 공연이 끝난 뒤 서울문화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과 남산예술센터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다.
김종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이 취소되는 불경기가 지속됨에 따라 작품을 만드는 제작자뿐 아니라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싶은 시민이 체감하는 고통은 점점 더 깊어 질 것”이라며 “공연예술 분야의 창작공간인 남산예술센터와 삼일로창고극장은 연극인과 기획자를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실성 있는 지원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