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서 통(通)한다

  • 등록 2008-07-14 오후 6:00:00

    수정 2008-07-14 오후 6:00:00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블로그가 광장문화라면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개인 대 개인간의 방문화라고나 할까. 우리나라에 신개념의 “방 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우리 주변의 '방'은 노래방이나 PC방 등 일부 업종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요즘은 본격적인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어 시선을 모은다.

과거 우리 조상들은 방을 세대와 계층을 초월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삼아왔다. 집안의 대소사가 의논되는가 하면, 한풀이와 때론 음담패설이 오가는 생활의 무대도 다름 아닌 방이었다.

이처럼 방문화는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우리 고유의 독특한 문화다.

그러나 현재의 방문화는 공간의 형태나 활용도 면에서 많은 차이를 보여준다. 이제 방은 새로운 문화지대로 업그레이드를 꾀하고 있다. 사람들의 문화적인 요구가 다양해질수록 이런 방문화는 좀더 다양한 형태로 변화 발전할 것이고 다양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다.

◇ 피부천사...매장대기실을 사랑방으로

피부관리ㆍ다이어트 전문점 ‘피부천사’(www.skinangels.co.kr) 당산점은 주부사랑방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회원 수가 늘어나면서 노명희 사장(44)은 주부들을 위해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매장 대기실을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부들에게 개방했다. 노사장은 간단한 허브차 등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주부들과 공통관심사를 나누는 등 대화의 장을 열어갔다.
 
피부관리를 받는 등 실속도 있고 재미도 있다는 것.
때문에 오픈한지 2년이 돼가는 현재 일회성 방문 비회원을 제외한 회원수가 1천2백여 명에 달한다. 1년 전 7백 명 이었던 회원수에 비해 50% 이상 늘어난 것.

이에 노사장은 “주부들에게는 쉼과 이해가 필요하다. 그 마음을 이해하면서 주부들에게 스킨십을 통한 가장 정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직원들에게도 별도의 교육을 실시하면서 서비스와 청결을 강조했다. 고객이 한번 착용한 가운은 반드시 살균세탁을 했다. 사용한 침대도 알코올로 소독했다. 또한 고객 우선주의라는 마음으로 서비스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노사장의 이와 같은 서비스는 주부들의 입소문을 꾸준히 타고 있다. 특별한 홍보 없이도 회원수가 꾸준히 증하고 있는 이유다. 노사장은 “주부들은 작은 것에 감동하고 입소문 효과가 크기 때문에 서비스와 친절에 중점을 둔 것이 신뢰로 연결돼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 그녀들만의 아지트, 투엔디

맥주 와인 전문점 투엔디(www.2nd2.co.kr)는 2030의 젊은 감성 세대 직장인을 위한 구별된 공간이다. 와인과 세계 각국의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신비스럽고 몽환적인 테마를 활용해 독창성을 살렸다.

투엔디 구로점 정순태(31)사장은 특별한 이벤트로 인근 아파트 주부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사실 투엔디는 저녁시간대 젊은 직장인을 타깃으로 하는 맥주와인 전문점이다.
 
그런데 낮시간대를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한 끝에 ‘주부’고객층을 발견,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제 투엔디에 대한 입소문이 퍼져 주부들이 오후시간대를 사용해 자주 방문, 그녀들만의 아지트가 됐다.
 
주부들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 방에 앉고 눕듯이 편안한 시간을 보낸다. 정사장은 “형형색색 하늘거리는 커텐으로 칸칸이 독립성을 보장해, 주부들의 은밀한 사랑방 역할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실내공간에 인공적으로 구성한 호수가 있어 어느 테이블에 앉아 있어도 자연스럽게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향긋한 아로마 향이 이런저런 피곤감을 해소하기도 한다.

이에 창업경영연구소(www.icanbiz.co.kr) 이상헌 소장은 “방문화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면서 국내문화 인프라 육성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주부 사랑방은 입소문마케팅 등 그 반사적 효과가 커 마케팅 방법으로 세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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