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 11월 27일부터 12월 1일까지 전국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입주 중이거나 입주를 앞둔 단지의 입주 여건을 조사한 결과, 11월 입주경기실사지수(HOSI)는 69.1로 전망치(76.7)보다 낮았다. HOSI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지역별 입주 실적과 입주 전망, 입주율과 미입주 사유 등을 조사한 결과를 종합적으로 지수로 표현한 것이다.
지난 8월 HOSI를 조사·발표한 이후 이 지수가 70선 이하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90.6)과 광주(81.5)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모두 11월 전망치보다 떨어졌다.
김덕례 주택정책실장은 “최근 3개월 동안 입주 예정 물량은 월평균 3만호 수준이었으나 12월에는 5만 7000호로 물량이 대폭 뛸 정도로 공급 물량이 많은 상태”라며 “정부의 수요 억제 정책이 지속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부동산 전반의 환경이 악화한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11월 입주율은 전국이 75.0%, 서울·수도권이 83.3%, 지방이 73.2% 수준으로 조사됐다. 아파트를 분양받은 네 가구 중 한 채는 입주 지정 기간이 만료됐는데도 입주를 하지 않았거나 잔금 납부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에서 가장 입주율이 낮은 곳은 제주도(60.0%)이다.
12월에는 전국 98개 단지에서 총 5만 7320가구가 입주한다. 경기가 31개 단지, 2만 7935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인천(6개 단지, 5995가구)·충남(8개 단지, 4063가구)·전북(5개 단지, 2707가구)·충북(3개 단지, 2149가구), 강원(5개 단지, 2067가구), 전남(6개 단지, 2055가구) 순으로 입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