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尹취임식 때 ‘이것’만은 안 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 등록 2023-01-11 오후 12:40:24

    수정 2023-01-11 오후 12:40:24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문재인 정부 1825일 동안 1195번의 행사를 치르며 겪었던 일화를 엮은 책 ‘미스터 프레지던트’ 출간을 앞둔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참석 당시를 회상하며 “이 정부가 앞으로 상당히 근본이 없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사진=뉴시스)
탁 전 비서관은 11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전임 대통령을 모시고 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라며 “그 자리에서 속으로 ‘이것만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게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이 있다. 이걸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식에서) 많이 썼는데, 아시다시피 그 노래는 영국 왕의 행진곡으로 쓰였던 곡이라 여러 가지 면에서 사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쓰기에는 적절치 않은 곡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곡이 (윤 대통령 취임식에서) 바로 나오더라”고 했다.

이어 “물론 연출하는 사람으로서 내 영역에서의 판단이지만 ‘앞으로 이 정부가 상당히 근본이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며 “그러고 나서 진행돼 오는 과정들도 예측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최근 국민 패널 100명이 참석했던 ‘국정과제 점검회의’를 두고서도 “쇼를 하려면 잘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리허설은 해야 한다. 대통령을 모시고 하는 생방송 토크를 어떻게 리허설을 안 할 수가 있나”라며 “하지만 거기서 리허설은 카메라 리허설, 그리고 질문자의 위치나 전체적인 흐름을 봐야 하는 사회자의 대본 리허설 정도”라고 했다.

탁 전 비서관은 “대통령의 답변을 앉아서 리허설 한다거나 혹은 장관이 답변할 때 어떻게 답변할지를 미리 정해놓고 읽는다거나 이런 것들은 본질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답변을 리허설 한다는 건 누가 봐도 이상한 것이다. 그런데 그게 공개가 되자 (대통령실에서) ‘어떻게 그걸 공개할 수 있나’라고 얘기하는 건 외적인 것을 물고 늘어지는 것 같아서 보기가 참 안 좋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인수위도 없이 심지어 취임식도 없이 바로 현안에 들어갔다. 그리고 8개월이 아니라 바로 다음 달 혹은 그달 광주 민주항쟁 기념식부터 여러 행사들이 다 진행됐다”라며 “각각의 행사들에 많은 국민들이 공감을 해줬다”라고 비교했다.

아울러 윤 정부에서 최근 청와대 영빈관이나 상춘재를 적극 활용하는 것에 대해선 “청와대를 폐쇄하는 그 순간부터 발생할 문제라고 여러 차례 예견했고 일정 부분 다시 돌아갔다는 건 본인들도 뭔가 불편함을 느꼈던 것 아닌가”라며 “불가피한 게 아니라 애초에 그 가능성을 전혀 계산에 넣지 못한 실책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청와대라는 건 그냥 단순히 기관이 아니다. 만약 청와대를 브랜드 가치로 따지면 거의 조 단위일 것”이라며 “그러니 이건 단순히 그 기관을 옮기고 폐쇄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브랜드 가치 자체를 없애버린 거기 때문에 어떠한 일을 결정할 때 충분한 시간과 또 계산을 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공연기획자 출신인 탁 전 비서관은 문 전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청와대에서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조만간 출간하는 ‘미스터 프레지던트’는 1부 ‘1825일, 1195개의 대통령 일정’ 2부 ‘대한민국 국가 기념식’ 3부 ‘평화, 먼 길을 간다’ 4부 ‘대통령 순방 수행기’로 나뉜다. 그 사이 ‘대통령의 휴가’ ‘대통령과 음식 이야기’ 등이 담겼다. 오는 9일부터 인터넷 예약판매를 시작하며 18일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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