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족 쇼핑지도 바뀐다..中 '가성비'-日 '희소성'-獨 '고급'

해외 직구, 미국 의존도 낮아져..기호 다변화
미국 경기 호전에 직구 상품 할인율 예전같지 않아
제품 선택 기준 ‘가격+α’..해외직구도 ‘가격보다 가치’
  • 등록 2016-06-08 오전 10:54:33

    수정 2016-06-08 오전 10:54:33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해외 직구족의 쇼핑 지도가 달라지고 있다. 한때 70% 이상을 차지하던 미국 의존도는 크게 줄고 대신 중국과 독일, 일본 등의 직구시장은 커지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가(대륙)별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미국 3036억원, 유럽연합 771억원, 중국 352억원, 일본 229억원 순으로 많았다. 미국은 전년 동기 대비 1.5% 줄고, 일본은 33.6%, 유럽연합은 26.2%, 중국은 13.8% 증가했다. 미국은 지난해 같은 기간 전체 해외직구시장에서 73%의 점유율을 보였으나 올해 68%로 5.0%포인트 크게 축소됐다.

구매 상품의 변화도 두드러졌다. 해외직구 상품의 40% 이상을 차지하던 의류·패션 및 관련 상품의 구매액이 17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21.5%가 줄었다. 반면 음·식료품(23.7%), 가전·전자·통신기기(17.6%), 생활용품과 자동차용품(10.9%)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이는 그동안 미국에 편중됐던 해외직구 시장이 중국, 일본, 유럽 등으로 확대되고 구입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료=통계청)
◇미국 직구 줄고, 중국·일본·유럽 직구 늘어

변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해외직구의 중심지인 미국의 경기 호전을 꼽을 수 있다. 물건이 안 팔려 재고가 쌓여야 할인 상품이 많아지는데 미국 경기가 호황이다 보니 예전만큼 할인 폭이 큰 상품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해외직구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었지만 최근에는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도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해외직구 국가별 인기품목에서도 확인된다.

국내 최대 해외배송대행업체 몰테일에 의뢰해 지난 5월 한 달간 해외직구 인기 물품들을 살펴봤더니 국가별 선호 제품의 특징이 뚜렷했다.

미국에선 역시 패션·잡화가 강세였다. ‘록시’ 아동용 래시가드, 유아용 신발 전문 브랜드 ‘미니멜리사’의 젤리슈즈, ‘토리버치’ 지갑이 1~3위를 차지했다.

◇‘의류·잡화’서 ‘피겨’, ‘가전’ 등으로 선호제품 세분화

중국 해외직구 인기품목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압축된다. 2014년부터 중국 직구 인기품목에 줄곧 이름을 올린 샤오미의 가성비 좋은 가전제품 가운데 지난 5월에는 공기청정기 ‘미-에어2’와 보조배터리가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중국에서 전자제품 이외에 최근 떠오르는 인기 품목은 킥보드다. 중국제조업체 21st 스쿠터의 아동용 킥보드가 2위를 차지했다. 21st 스쿠터 제품은 현재 국내 킥보드 시장에서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다수 킥보드가 약 18만원정도에 판매되지만 21st 스쿠터 제품은 평균 6만원대, 그중 아동용 킥보드는 직구로 2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아이를 둔 엄마들 사이에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월 한 달간 몰테일 국가별 해외직구 배송대행 1위 제품들. 미국 ‘록시’ 래시가드(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일본 ‘핫토이’의 아이언맨 피겨, 독일 ‘지멘스’ 인덕션, 중국 ‘샤오미’ 공기청정기.
◇해외직구, 비싸도 산다..일본 ‘희귀 장난감’, 독일 ‘명품가전’ 매력적

일본 직구에서는 ‘희소성’이 선택의 잣대가 되고 있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기존 해외직구의 장점에서 벗어나 웃돈을 주고서라도 희귀한 물건을 얻기 위해 지갑을 여는 국내 소비자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일본 직구 품목이 ‘피겨’다. 지난해 4월에는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상영으로, 5월에는 1999년부터 연재된 애니메이션 ‘나루토’ 완결 등으로 기념비적인 피겨가 대거 일본에서 출시돼 국내 마니아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피규어의 경우 수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예약을 하고도 길게는 6개월 이상 기다리기도 한다. ‘핫토이’의 ‘시빌워 아이언맨 마크46’은 내년 3월 발매 예정이지만 현재 예약 판매가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이 시기를 놓치면 국내에서는 구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직접 일본직구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올해는 일본 브랜드인 ‘아트에프엑스’, ‘반프레스토’, ‘핫토이’ 등의 피겨가 큰 인기를 끌었다.

독일에서는 프리미엄 가전제품에 구매가 집중됐다. 아에게(AEG), 지멘스(SIMENS), 밀레(MIELE) 등 설립된 지 100년 이상 된 전통 있는 회사들의 인덕션과 청소기 등 성능 좋은 고가의 제품들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몰테일 독일 배송대행 품목 1위를 차지한 지멘스 인덕션은 국내 평균 판매가격이 200만원 전후지만, 독일 아마존에서 직구로 장만할 경우 절반도 안 되는 72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몰테일 관계자는 “해외직구가 새로운 소비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갈수록 직구 대상국가와 품목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중국은 가성비, 일본은 희귀성, 독일은 고급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선호도가 갈수록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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