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7년차 이정화 매니저의 일과는 회의 일정 확인으로 시작한다. 이 매니저는 쿠팡 POSEIT(POSE(Products, operations, services and engineering) interpreters and translators)팀 소속으로 모바일·PC 백엔드, 머신러닝, 검색, UX(사용자 경험) 등 개발도메인 통번역 지원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많아진 이 매니저는 주로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회의 통역을 지원한다. 회의가 없는 시간에는 다음 회의 자료를 살피거나 번역 요청이 온 것을 처리하며 일과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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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니저는 “쿠팡의 다이내믹과 빠른 변화 속도를 통해 짐작할 수 있듯, 지루할 틈 없이 새로운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갖고 있는 직원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그 과정에서 제가 도움이 됐다는 걸 느낄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쿠팡은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100% 동시통역을 한다. 이를 통해 다국적 인재가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언어장벽 없는 근무환경을 만들고 있다. 예를 들면 인도의 개발자와 한국의 개발자, 미국의 개발자가 일을 하면 3명의 동시통역가가 들어가는 식이다.
이 매니저는 쿠팡에서 일하는 장점으로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점을 꼽았다. 쿠팡은 ‘고객이 와우하게 만들자’(Wow the customer)라는 철학을 통해 누구나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일할 수 있도록 책임을 부여한다. 일반적으로 통번역사로 입사를 하면 본인이 속한 분야에서 충분히 경험을 쌓고 다른 분야와 협업하는 ‘크로스 프로젝트’까지 맡을 수 있도록 지식을 확장하는 단계를 거친다. 이후 개인 평가와 팀의 기여도 등에 따라 시니어 통번역사로 승진을 할 수도 있다. 본인 선택에 따라 매니저가 아닌 전문 통번역사로 실력을 키우고 도메인 지식의 깊이와 범위를 확장해 갈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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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 매니저는 인재 채용 과정에 면접관으로도 참석하고 있다. 이 매니저는 “쿠팡은 내부 조직의 통번역 수요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성장을 함께할 인재를 찾는 일도 통번역팀 매니저에 중요한 숙제”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기본적으로 통번역 외에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쌓기를 바라는 인재를 원한다. 통번역사라서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도 따로 없다. 회의가 상호 간에 유연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허용된다. 일반 통번역사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매니저는 “쿠팡 지원자의 면접을 볼 때 오너십과 유연성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며 “쿠팡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 매니저는 “쿠팡에서 일하기 전에 쿠팡앱,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 쿠팡의 주요 서비스를 한번 쯤 사용하는 것이 서비스 이해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쿠팡에서 일하려면 ‘통번역사는 이래야 된다’ 라는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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