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코스닥, 잇따른 주가조작.."옥석구분 계기 삼아야"

  • 등록 2002-08-28 오후 2:45:17

    수정 2002-08-28 오후 2:45:17

[edaily 박호식기자] 델타정보통신 사기매매로 뒤숭숭한 가운데 모디아를 비롯 4개기업의 주가조작이 적발되는 등 코스닥시장이 혼란스럽다.

게다가 최근들어 코스닥기업 대주주의 지분변동이 잇따르고 있고 이 과정에서 기업사냥꾼이 개입해 지분을 몰래 매각해 차익을 내거나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금을 다른곳에 사용하는 등 먹튀(먹고튀자)가 증가하고 있어 코스닥시장에 대한 불신을 높이고 있다.

28일 주가조작 사실이 발표되며 대표이사가 검찰에 고발된 기업 가운데 일부는 기술이전 계약을 허위로 공시하는 등 회사경영보다 주가조작으로 이득을 취하는 머니게임에 더 관심을 가진 것으로 드러나 우려되고 있다.

이같이 회사 기존 대주주나 경영진들이 머니게임에 나서거나 회사경영의 한계를 느껴 지분을 매각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이 과정에서 경영이나 재무상태가 망가지는 기업이 발생하고 있다.

올들어 코스닥증권시장에서 8월까지 최대주주변경공시는 78개사, 총 96건에 달한다. 한달에 10건이상의 대주주변경이 일어났다는 얘기다.

최근 사기매매로 관심을 끌어온 델타정보통신은 1년도 안돼 대주주가 3~4번 바뀌었고 관련공시만해도 한달새 16차례에 달했다.

하이퍼정보의 경우 기존 대주주인 최성수 사장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한 함용일씨로부터 지분을 재인수한 세화시스템은 기업사냥꾼으로, 신고없이 지분을 매각한 뒤 사라졌다.

광덕물산은 최대주주인 이택용 대표이사 사장이 지분을 매각하고 회사 명의로 어음까지 배서하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이 사장은 지난해 8월 코리아벌쳐펀드로부터 200만주를 인수, 경영권을 확보한 뒤 1년도 채 되지 않아 지분을 매각하고 잠적한 경우다.

외국인 대주주와 경영진이 지분을 팔고 잠적해 결국 퇴출된 옵셔널벤처스를 떠올리게 한다.

또 지난 5월 실질적인 최대주주가 변경된 심스밸리(휴노테크→글로벌리소스. 현 최대주주인 지알엔홀딩스는 글로벌리소스가 이름만 바꾼 곳)는 새롭게 지분을 인수해 임원으로 취임한 개인에게 9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대여했다.

그러나 코스닥위원회 관계자는 "대주주나 주가조작에 연루된 사람들은 적발돼 처벌받는 위험보다 주가조작으로 얻는 이득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실제로 그동안 주가조작으로 실형을 산 사람은 극히 드물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벤처기업 경영자들이 초기에는 기술개발 등 적극적인 경영을 하다가도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면 본업보다 머니게임에 열중하는 것이 종종 눈에 띈다"며 "사채업자나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의 유혹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상황이 코스닥기업이나 시장이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될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지난 99년 벤처열풍과 코스닥시장 급등 과정에서부터 왜곡된 머니게임과 그 후유증이 빠르게 드러나면서 옥석가리기가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야한다고 지적한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코스닥기업의 스캔들이 나온것이 2000년 7월 세종하이테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그러나 그 이후 투명성과 관련해 달라진 것은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닥기업이나 시장이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과정이며 아직은 투명성에 점수를 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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