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만 떠올리면 오산…인스턴트 커피는 변신 중

커피믹스, 프랜차이즈 시대 본격화 이후 내리막길
인스턴트 시장점유율 1위 자리도 내줘
원두제품 지속 성장세, 인스턴트 제품 다양화 추세
  • 등록 2018-02-09 오전 11:05:16

    수정 2018-02-09 오전 11:05:16

왼쪽부터 맥심 모카 심플라떼, 쟈뎅 에스프레소 스틱, 일동후디스 노블 커피믹스. (사진=각 사)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1976년, ‘커피믹스’의 등장은 국내 커피문화를 바꿔놓았다. 설탕·프림·커피(3:2:1)로 절묘하게 섞은 커피믹스는 ‘다방 커피’를 밀어내기 시작했고, 78년 커피 자동판매기가 첫 선을 보이면서 누구든지 쉽게 커피를 접할 수 있게 됐다.

80년대는 원두커피의 태동기, 99년 이화여대 앞 스타벅스 1호점이 문을 열었다. 2000년 중후반부터 대기업발(發) 커피 프랜차이즈 시대가 열린다.

인스턴트 커피 시장의 포문을 연 커피믹스는 2003년 국내 커피시장의 90%를 차지하며 커피문화의 중심이 됐다. 그러나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시대의 개막과 함께 2014년 1조457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커피믹스 시장은 해마다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시장 하락세 속 원두커피는 성장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스턴트 커피(믹스·원두)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2463억원에서 지난해 1조1593억원까지 떨어졌다.

가장 큰 원인은 한때 국내 커피문화를 지배했던 커피믹스 시장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커피믹스 시장의 경우 매출 규모가 2015년 1조249억원에서 2016년 9382억원, 지난해 9067억원으로 감소했다. 그 결과 2014년까지 인스턴트 제품 중 시장점유율(MS) 1위(45.9%)를 차지했던 커피믹스는 2016년 MS가 37.9%로 하락, 2위로 주저앉았다.

반면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5년 2221억원에서 이듬해 2459억원으로 11% 이상 늘어났고, 지난해 2526억원으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설탕과 프림이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 탓에 커피믹스 대신 맛과 향, 건강까지 고려해 고급 원두 제품을 찾는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맛과 향은 기본, 건강까지…인스턴트 커피 새 트렌드

프랜차이즈에 주도권을 내어 준 커피 제조업체들이 소비자들의 기호 변화에 맞춰 변신을 꾀하고 있다. 건강과 맛을 겸비한 최고급 원료를 사용한 다양한 인스턴트 제품들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커피시장 내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원두커피 전문기업 쟈뎅은 최근 수프리모 원두를 사용한 ‘에스프레소 스틱’을 선보였다. 최고급 품종의 콜롬비아 수프리모 원두를 미세하게 분쇄해 넣어 원두 본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담았다. 물의 양을 조절해 라떼 등 다양한 커피 음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일동후디스는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 함량을 높인 ‘노블’을 선보였다. 그린커피빈 추출물을 블렌딩 해 일반 커피 대비 폴리페놀 함량을 약 2배 높인 게 특징이다. 동서식품의 ‘맥심 모카골드 심플라떼’는 설탕 없이 커피와 라떼 크림만으로 고소한 맛을 살렸다. 대표 커피믹스인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 △맥심 모카골드 라이트 △맥심 모카골드 심플라떼 등 3종으로 맥심 모카골드 라인업을 완성했다.

커피전문점도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탐앤탐스는 합리적인 가격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최근 스틱 커피 ‘페니 하우스’를 출시했다. 스틱 한봉 당 100~220원선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커피전문점의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100% 과테말라 원두를 사용한 에스프레소 원액을 동결 건조해 원두 고유의 스모키한 향과 진한 다크 초콜릿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할리스는 국제공인 커피 감별사가 엄선한 원두를 넣어 커피 본연의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그대로 살린 ‘드립백 커피’ 3종과 ‘스틱커피’ 2종을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신선한 원두를 라이트·미디엄·다크 로스팅으로 분류해 취향에 맞게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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