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도 까불면 죽어" 전광훈 목사..."과대망상의 극치"

  • 등록 2019-12-10 오전 10:09:46

    수정 2019-12-10 오후 5:02:42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청와대 앞 집회에서 “하나님도 까불면 나한테 죽는다” 등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교계에서 거센 반발이 나오고 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대표인 방인성 목사는 전 목사에 대해 “어쩌다 이렇게 까지 막말의 수위가 높아졌는지 모르겠다”며 “과대망상, 만용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전광훈 목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 목사는 10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어떻게 자신이 믿는 신에게 ‘까불면 죽어’라고 할 수 있나”며 “전광훈 씨는 아마 하나님을 자신의 이용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저는 목사의 양심으로 또 상식적으로 볼 때 전광훈 씨는 목사라고 부를 수가 없다. 한 번 제명도 당했고, 제명당한 목사 스스로 교단을 세워서 목사 행세를 하는데 이는 교회 지도자들이 교단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목사가 이끄는 집회에 대해서는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이 있고 정치적 입장이 서로 다를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전광훈씨 발언에 동조하는 것은 심각하다. 기독교에서 특별히 원로 목사들이 자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회는 예배의 일종이기 때문에 헌금을 거둘 수 있다’는 전 목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방 목사는 정치 집회를 예배로 볼 수 없으며 “이는 종교 장사꾼의 행태”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교회 안에서도 헌금을 걷으면 목사 마음대로 쓸 수 없고 정상적 절차와 협의를 거친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 목사는 청와대 앞 도로에서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에게 “대한민국은 누구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냐. 전광훈 목사 중심으로 돌아가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하나님의 종’으로 선택됐다는 의미인 “기름부음’이 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나는 하나님 보좌를 딱 잡고 살아.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내가 이렇게 하나님하고 친하단 말이야. 친해“라고 했다.

이 같은 연설 내용은 9일 유튜브 채널인 ‘너알아TV’에 오른 ‘10월혁명 20일차-10월 22일 청와대앞 집회현장(저녁 예배)’ 영상에 담기면서 더욱 알려졌다.

지난 10월 광화문에서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전광훈 목사는 경찰의 소환통보에 4차례 불응해 출국 금지 조치를 당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개천절 집회 당시, 청와대에 진입을 시도한 단체 관계자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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