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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초 1000라운드를 돌파한 홍란(35)이 1100라운드 달성을 새로운 목표를 내세웠다.
홍란은 24일 경기도 포천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원) 1라운드를 끝내면서 1001라운드 대회 출전을 마쳤다. 일주일 전 한국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1000라운드를 달성한 홍란은 이날 새 각오로 또 다른 첫발을 내디뎠다.
2005년 KLPGA 투어로 데뷔해 17년 동안 꾸준하게 활동해온 홍란은 이날 경기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너무 먼 기록을 기대하기보다는 바로 앞을 보겠다”며 “1100라운드를 목표로 도전해보겠다”고 새로운 출발에 의미를 뒀다.
홍란이 17년 동안 꾸준하게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불운을 탓하지 않는 긍정이었다.
그는 “2014년 KLPGA 챔피언십에서 연장전에서 져 2등을 했었다”며 “그때 우승했더라면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수도 있다. 연장에서 패하고 나서 ‘불행도 내편’이라는 말을 떠올렸고, 그날의 아픔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면 4년 시드를 받을 수 있었지만, 우승하지 못하면서 시드를 연장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했다”며 “만약 우승했다면, 그 자리에 안주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의 후원사인 삼천리를 만나게 된 것도 홍란에겐 든든한 힘이 됐다.
그는 “20대 후반에 골프를 그만뒀더라면 가정을 꾸렸거나 혹은 다른 길을 가고 있을지 모른다”며 “삼천리라는 후원사를 만나고 회장님의 관심과 지원도 큰 힘이 됐다. 당시 회장님과 ‘35세까지 투어를 뛴다’는 조건으로 계약했는데 이렇게 그 목표를 이루니 뿌듯하기만 하다”고 후원사의 지원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홍란은 이날 1000라운드 달성을 기념해 동료와 관계자들에게 작은 선물을 마련해 전달했다. 그리고 1000만원의 성금을 내놨다.
홍란은 “1000라운드는 협회와 대회를 개최해온 후원사가 있었기에 가능한 기록”이라며 “함께 만든 기록이기에 기부를 결심했다”고 새로운 출발을 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