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탐방)디에이피 이성헌 사장

  • 등록 2004-07-27 오후 1:58:08

    수정 2004-07-27 오후 1:58:08

[edaily 황현이기자] 코스닥시장 새내기인 PCB(인쇄회로기판) 제조업체 디에이피(066900)가 좀처럼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주식시세가 기업 가치에 비해 너무 낮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 6월7일 이후 줄곧 공모가인 3200원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의아함을 품은 채 이 회사의 이성헌(李成憲) 사장을 만났다. 인터뷰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촘촘하게 일정이 잡혀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일본으로 출장을 간다고 했다. 수시로 신기술을 점검하는 한편 해외 업체들과 교분을 다지기 위해 한달에 적어도 한번은 해외로 나선다고. 사장이 이처럼 기술적인 측면에 직접 공을 들이는 사유를 묻자 "스스로 경영자라기 보다는 기술자 쪽에 가깝다는 생각"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달라지는 기술적 변화를 직접 확인해 이를 디에이피의 생산라인에 적용하는 것이 주된 임무"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이력이 생산 공정에 대한 관심의 한 자락을 거들고 있다. ◇ 기술력 확보가 `경영 제1수칙` 생산 현장에 즐비하게 배치돼 있는 대당 수 억원대의 기계들은 디에이피가 전신인 동아정밀산업 시절부터 지난 17년에 걸쳐 PCB 사업에 종사하면서 구축해 놓은 방호벽이다. 이 사장은 그러나 기술이 곧 힘인 이 세계에서 기존 설비에 대한 안주는 곧 도태임을 강조했다. "지금 갖춰 둔 설비는 다시 한걸음 전진을 위한 징검다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매출 구조상 휴대폰용 빌드업 PCB가 엄연한 주력이지만 사장의 구상 안에는 경연성(RF) PCB, 이어 보다 고위급인 경연성 빌드업 PCB 공정을 속속 도입한다는 계획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자면 대대적인 설비 교체가 필요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지금 설비를 들여 놓을 당시 이미 이 같은 공정 변화에 대해 생각해 뒀다. 약간의 보완만 이뤄지면 대규모 투자 없이도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질적인 도약을 가져올 대규모 투자는 훗날의 과제로 미뤄둔 상황. 당분간 정밀한 수요 파악 및 기술 적응에 치중하다가 업황을 감안해 내년 이후 이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대폭적인 설비 확대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다"며 "문제는 적절한 시점을 잡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 재무 건전화 성과..4분기 즈음 `실적으로 승부` 디에이피의 최근 활동이 업계 비수기와 맞물려 정(靜)적으로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 이면에선 내실 다지기가 차근차근 진행돼 왔음을 유념해야 할 듯 싶다. 이 회사의 공모 자금은 그간 재무구조를 짓누르고 있던 단기차입금을 해소하는 데 사용됐다. 5월14일 등록 당시 190%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5월말 현재 90%대로 뚝 떨어졌다. 디에이피가 설비투자 등 기업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시기는 빌드업 PCB의 사용처가 대폭 넓어지는 시점과 맞물릴 공산이 커 보인다. 작고 가벼우면서도 기능이 다양한 제품에 적합한 빌드업 PCB는 디지털카메라, PDA, 캠코더, 노트북, 게임기 시장 등에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트북의 경우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국내 최초 빌드업 PCB 내장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 자신이 현재 형성돼 있는 주가 수준에 대해 별다른 우려를 나타내지 않고 있는 것은 역시 미래가치에 대한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통상적인 사이클과 동반해 4분기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실적을 통해 시장의 정당한 평가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호전된 실적 수치를 들고 사상 첫 해외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아직은 외국인 지분이 없는 상황이지만 등록을 전후해 투자 문의가 점점 활발해지고 있는 참이다. 눈에 보이는 가까운 시일 내에 주가가 강력한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창업투자사와 소액주주, 기관의 공모 참여 지분에 대한 단기 보호예수가 지난 14일자로 해제, 이후 보름이 지났기 때문에 이들로부터 매물이 쏟아져 나올 부담이 크게 줄었다. 등록 이후 지금까지 리딩투자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 KGI증권이 투자의견 `매수`와 공모가를 훨씬 웃도는 목표주가를 부여했다. 다른 증권사들은 아직 투자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성헌 사장 약력 1955년 경상남도 밀양 출생 1982년 동아대학교 화학공학과 졸업 1981년~1986년 대한조선공사 근무 1987년~1995년 동아정밀산업 경영 1995년~현재 디에이피 대표이사 ◇디에이피 수상 이력 2002년 일천만불 수출의 탑 수상(산업자원부장관) 2003년 벤처기업 대상 수상(중소기업청장) 2003년 이천만불 수출의 탑 수상(산업자원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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