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이해상충문제 또 논란

기업대출정보, 주식 고유매매에 이용 비난

  • 등록 2002-12-26 오후 3:35:27

    수정 2002-12-26 오후 3:35:27

[edaily 강종구기자] 미국 월가 투자은행들이 감독기관들과 이해상충 문제와 관련 14억달러 규모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를 보자 마자 이번에는 또 다른 이해상충 문제로 구설수에 휩싸이고 있다. 투자분석 부서와 투자은행 부서의 방화벽이 허물어 진 것은 물론 대출부문과 트레이딩부문의 방화벽도 깨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보험사들과 펀드운용사들은 월가 투자은행들이 대출활동에서 수집한 고객기업의 정보를 자사의 증권 고유매매에 이용했다며 비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이들은 월가 투자은행들이 대출과정에서 얻은 정보가 일반투자자들에게 공개되기 전에 트레이딩부문에 이를 제공해 미리 유리한 포지션을 구축하도록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내부자 거래에 대한 규제가 심하지 않은 파생상품 시장을 통해 이익을 추구해 왔다고 비난하고 있다. 대출부문과 트레이딩부문의 정보공유 의혹의 진원지는 크레디트-디폴트 스왑시장이다. 크레디트-디폴트 스왑이란 회사채 보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디폴트위험(신용위험)을 따로 떼어 사고 파는 시장이다. 회사채를 매입했을 경우 디폴트위험을 다른 투자자에게 넘김으로써 추후 실제로 디폴트가 발생했을 때 입게 되는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보통 보험사나 펀드운용사들이 매도자가 되고 은행이나 헤지펀드 등이 매수자가 된다. 그동안 이 시장에서 계속 손해를 본 보험사 및 펀드운용사들은 회사에 대한 중요한 정보가 나오기 전에 스왑시장이 먼저 움직이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어떤 기업이 크레디트라인을 설정하거나 대출기준을 위반하거나 또는 감독기관의 조사를 받는지 시장이 미리 알고 반영했다는 것이다. CIFG의 이사 젠규앙 루는 "대출부문과 트레이딩부문간에 정보가 오갔다고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지난 2월 8일 JP모건체이스, 도쿄미츠비시은행, 도이치뱅크 등이 웨이어하오이저사에 설정해준 20억달러 규모의 크레디트라인을 들 수 있다. 1월 중순경 웨이어하오이저사의 회사채 디폴트에 대한 프로텍션의 가치는 1000만달러당 9만달러였다. 그러나 2월초에는 15만5000달러로 가격이 폭등했다. 그 때까지 시장에는 이같은 급격한 가격변동을 설명해줄 만한 뉴스가 없었다. 이에 대해 JP모건체이스 신용파생부문은 "웨이어하오이저의 크레디트라인 설정을 미리 통지받은 바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다른 투자은행들도 불공정 거래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신용파생상품 수석트레이더 자레드 엡스틴은 "크레디트-디폴트 스왑시장은 부정적인 심리가 잘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것이 프런트러닝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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