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 4.76%, 약 10년래 최고…"고정금리 비중 20%대 회복"

한은,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발표
가계대출 금리 0.23%p 뛸 때 기업대출 0.39%p로 더 급증
가계대출 금리 5% 이상 비중 21%로 급증
고정금리 대출 비중 24.5%로 1년 4개월래 최고
수신금리 0.05%p 상승 그쳐…예대금리차 1.54%로 더 벌어져
  • 등록 2022-09-30 오후 12:01:08

    수정 2022-09-30 오후 12:01:08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가계대출 금리가 4.76%까지 오르며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정금리가 일시적으로 변동금리보다 싸지면서 신규 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이 24.5%나 높아졌다 1년 4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회사채 시장 악화로 대기업이 은행 대출로 몰리면서 대기업 중심으로 기업대출 금리가 껑충 뛰어 4% 중반 수준으로 높아졌다. 대출금리 상승에 비해 수신금리 상승폭이 낮아져 예대금리차는 더 확대됐다.

(출처: 한국은행)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대출 금리는 지표금리 상승에 전월비 0.31%포인트 오른 4.52%를 기록했다. 2014년 1월(4.53%) 이후 최고 수준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0.23%포인트 오른 4.76%를 기록, 2013년 1월(4.84%) 이후 9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주택담보대출은 4.35%, 일반 신용대출은 6.24%로 전월보다 각각 0.19%포인트, 0.33%포인트 상승했다. 코픽스, 5년물 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가계대출 금리 5% 이상 비중도 21.0%로 크게 상승했다. 지표금리 상승 과정에서 장기물이 단기물보다 덜 오르면서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싸지자 고정금리 대출 비중도 크게 증가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전월보다 7.0%포인트 늘어난 24.5%를 기록했다. 2021년 4월(27.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 역시 안심전환대출이 처음 취급됐던 2015년 4월(18.3%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8월 중 혼합형(고정금리) 주택담보 대출금리 수준이 변동형 대출금리 수준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던 데다 향후 금리상승 지속 기대로 인해 고정대출 금리를 더 선호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씨티은행 대환대출 관련 취급이 축소되면서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상승하는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기업대출은 4.46%로 0.34%포인트나 올라 가계대출 오름폭보다 더 커졌다. 2014년 7월(4.54%)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특히 대기업 대출이 0.39%포인트 상승, 4.23%를 기록했다. 회사채 시장 악화로 대기업들이 은행 대출로 몰리면서 은행들이 금리를 더 높일 여력이 생긴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 대출은 0.29%포인트 상승한 4.65%를 기록했다.

대출 금리가 지표 금리 상승으로 크게 뛴 데 반해 저축성 수신금리는 2.98%로 0.05%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 예금도 0.09%포인트 올라 2.91%를 기록했다. 시장형 금융상품은 3.23%로 0.05%포인트 올랐다.

대출 금리 상승폭에 비해 예금 금리가 더 크게 오른 이유에 대해 한은은 기준금리가 8월말 인상되면서 은행들이 뒤늦게 예금, 적금 금리를 반영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대출금리 중 변동성 주택담보대출의 지표금리인 코픽스 금리는 전달에 공시된 것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7월 코픽스 금리가 0.52%포인트 큰 폭 오른 것에 영향을 받는다”며 “이에 따라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더 큰 폭 오르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는 신규취급액 기준 1.54%로 0.26%포인트 더 커졌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 역시 2.43%로 0.05%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비은행 금융기관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모두 전월비 상승세를 보였다. 저축은행은 예금금리가 0.21%포인트 오른 반면 대출금리는 0.09%포인트 상승해 예금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 빠르게 상승했다. 이는 고금리 대출 취급 축소 등으로 상대적으로 대출 금리가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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