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회복 낙관할 수 없다"-NYT

  • 등록 2005-11-30 오후 4:02:34

    수정 2005-11-30 오후 4:02:34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

국제 유가가 5개월 반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고, 내구재 주문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났다. 소비자신뢰지수는 2년반래 최대폭으로 급반등했고, 잔치가 끝났다던 부동산 시장에서는 새 집 판매가 사상 최대치로 급증했다. 여기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유가 상승과 이에 따른 물가불안, 부동산 시장 냉각에 따른 소비위축 가능성을 걱정하던 미국 경제에 낙관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유가가 떨어지고, 소비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주식시장도 연말 랠리 기대감에 가득차 있다.

◇지표 좋지만..왜곡 가능성 경계해야

그렇지만 경제지표란 왜곡될 수 있고, 정확한 맥락 속에서 해석돼야만 그 의미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전일 발표된 지표들은 다시 뜯어볼 필요가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2년반만에 최대폭으로 반등했다는 소비자신뢰지수다. 29일(현지시간) 컨퍼런스보드는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8.9로 전달(85.2)보다 13.7포인트(16%)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그렇지만 10월 지수 자체가 연중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는 점에서 반등폭이 컸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또 11월 지수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상륙하기 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좌측 차트 참고

휘발유 가격도 5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렇지만 가격 하락이 수요 감소와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가동이 중단됐던 멕시코만 지역의 정유공장 가동이 재개된 데 따른 것이어서 수요가 살아날 경우 상승세는 언제든지 재개될 수 있다.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주 보통 무연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2.15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휘발유 가격은 허리케인에 따른 생산 차질로 지난 9월초 사상 최고치인 갤런당 3.07달러로 치솟은 뒤 현재까지 92센트 떨어졌다.

10월 신규 주택판매가 사상 최고치로 급증했다는 발표도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신규 주택판매 발표 하루전 미국 부동산중개업협회(NAR)는 10월 기존주택 판매가 709만호(계절조정 연율환산)로 2.7% 감소했고, 기존주택 재고는 3.5% 급증한 287만호로 20년만에 최고치로 늘어났다고 발표했었다. 더구나 주택판매 증가에도 판매가격은 9월보다 하락해 지표의 진정성에도 의문이 제기됐다.(우측 차트 참고

상무부는 전일 발표에서 10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달보다 13% 증가한 142만호(계절조정·연율환산)로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 7월의 137만호를 대폭 상회했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10월 내구재 주문도 내용을 뜯어보면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다. 국방용 항공기 주문이 140.4% 증가하고 민간 항공기 주문이 50.4% 늘어났지만, 운송장비를 제외한 내구재주문은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도체를 제외한 전자제품 주문은 1.3% 줄었고 컴퓨터 주문도 1.7% 감소했다.(좌측 차트 참고

◇부동산·금리·고용..3가지 불확실성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30일 전일 나온 경제지표로만 보면 미국 경제의 회복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지만,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이같은 낙관론이 계속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전일 OECD가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강력한 경제성장세와 물가 상승세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기금 금리 목표치를 4.75%로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제시했으나, 이는 너무 낙관적인 전망에 기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주택경기 침체→소비 위축→기업실적 악화라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소재 리서치회사인 마리아 피오리니 라미레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슈아 샤피로는 "부동산 경기가 어느 정도로 냉각되느냐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성장과 소비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줄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미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현재 진행형인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문제는 침체의 속도일 뿐 침체 자체는 이미 문제거리도 아니라는 것.

내년 3월 연준 의장이 바뀐 뒤 연준의 금리정책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하는 점도 경제 불확실성의 중요한 요인이다. 이와 관련해 최대의 쟁점은 연방기금 금리가 4.5%까지 오를 것이냐 4.75%까지 상승할 것이냐로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다음달 2일 발표될 고용동향은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올들어 7월까지 평균 신규 취업자 수는 20만2000명이다. 그렇지만 8월 신규 취업자는 14만8000명에 불과했고, 허리케인 이후인 9월에는 8000명이 감소했다. 10월 신규 취업자 수는 5만6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11월 고용동향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만약 11월에도 새로운 일자리가 기대만큼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는 20만5000명(마켓워치 집계)~22만명(블룸버그 집계)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유현주 '내 실력 봤지?'
  • "폐 끼쳐 죄송"
  • 탕웨이, 무슨 일
  • 아슬아슬 의상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