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규제 완화..`지역 맥주·새 소주업체 나올까`

공정위, 시설규제 등 완화
업계 "진입장벽 낮아졌지만, 문제는 경쟁상황"
"맥주는 선발사 극복 어렵고 소주는 지방사 이미 고전"
  • 등록 2010-08-19 오후 4:29:23

    수정 2010-08-20 오전 7:54:30

[이데일리 이성재 기자] `정부의 주류시장 진입 규제완화로 경쟁이 활성화될까`.

지난해 5월 오비맥주 인수를 나선 롯데그룹이 인수에 실패한 뒤 "2조3000억원의 인수가격은 너무 비싸다. 1조원으로도 맥주시장 신규 진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롯데가 기존 업체 인수가 아닌 신규 진출을 할 것인가`에 대해 한동안 초미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롯데가 맥주시장에 진출하려는 구체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맥주시장 진입을 위해 필요한 신규 시설 투자비가 없는 것은 아니다.

롯데가 우려하는 것은 `시장경쟁`구도다. 신규로 시장에 진출할 경우 기존 하이트맥주나 오비맥주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19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맥주, 소주 등 대중주에 대한 주류산업 규제 개선안을 발표했다. 공정위가 발표한 주류 규제 개선안의 핵심은 `좀 더 쉽게 주류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시설 제한을 완화해주는 것`이다.

현행 맥주 제조시설 기준을 보면 발효탱크를 1850kl(500ml 기준 375만병) 이상 확보해야 한다. 따라서 중소업체가 진출하기에는 초기 투자비가 크다. 공정위는 발효탱크를 60kl 정도로 대폭 완화했다.

이에 따라 지역맥주 등 새로운 업체의 진입도 기대되고 있다. 문제는 사업성이다. 오비맥주와 하이트맥주가 쌓은 브랜드 인지도, 마케팅 노하우를 넘어서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롯데가 오비맥주 인수를 추진한 것도, 오비 인수 실패후 신규진출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는 것 모두 이런 시장상황을 감안했다는 지적이다.

주류업체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 완화는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는 긍정적인 모습을 갖고 있지만, 현재 경쟁 구조에서 진출할 수 있는 기업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주시장도 마찬가지다.

공정위는 제조시설 기준을 130kl에서 60kl 수준으로 완화한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 10개 소주업체 가운데 진로를 비롯한 상위 6개 업체가 9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대선주조는 현재 매물로 나온 상태고 선양 등 몇몇 업체들은 재무적인 상황이 좋지 않다. 이미 많은 지역 소주사들이 치열한 경쟁에서 밀려 고전하고 있다.

한 소주업체 관계자는 "소주시장은 오히려 기존 10개업체의 합종연횡(合從連衡)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러한 시기에 누가 신규 진출을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종합주류도매업 면허기준과 면허 수 제한을 완화하려는 움직임도 진입 장벽을 낮춰 주류유통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생각이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막걸리 유통에 대한 정부의 규제 완화도 눈길을 끈다.

공정위는 현행 특정 주류도매업자만 막걸리를 유통할 수 있는 구조에서 종합 주류도매업자도 막걸리를 거래할 수 있도록 바꿀 예정이다. 막걸리 판매구조가 다양화 해 보급을 늘리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종합주류도매상이 막걸리 1박스보다 위스키 1박스를 유통하는 것이 마진이 높은데 굳이 나서려고 할 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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