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KT, 교환사채(EB) 투자 매력도는

  • 등록 2002-05-14 오후 2:29:42

    수정 2002-05-14 오후 2:29:42

[edaily 정명수기자] KT의 교환사채(EB) 투자 조건이 확정됐다. 3년 만기에 표면이율이 3%, 만기보장수익률이 4.4%, 교환가격은 17일 공고될 주식공모가격에 10% 할증(프리미엄)한 가격이다. 주식교환은 발행 1개월 후부터 만기 1개월 전까지이며 1년후 주가가 교환가격 대비 150% 이상인 상태로 30일간 지속되면 무조건 주식으로 교환된다. 이번 KT 민영화는 3조원 가량은 주식 매각으로 3조원은 EB 형태로 이뤄진다. 채권시장 입장에서는 3조원 규모의 단일 채권이 시장에 나오는 셈. 물론 EB이므로 주식의 성격으로 이 채권을 이해해야한다. ◇가격은 적당한가 굿모닝투신의 김대곤 과장은 “현재 KT가 3년만기 채권을 발행하면 6.90% 정도에 나올텐데 이번 EB의 만기보장 수익률이 4.4% 이므로 대략 수익률이 7.5% 정도(6.90-4.40%=2.50%, 3년물이므로 곱하기 3)”라며 “SKT 교환사채의 프리미엄이 12%였으므로 이번 KT EB 가격은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번 민영화 입찰에서는 EB만 골라서 살 수 없기 때문에 주식 부분을 생각해야한다는 것. EB를 사기 위해서는 그에 해당하는 주식도 사야한다. 주식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어떻게 걸려내느냐가 EB 가치에 포함돼야한다는 것. 1년후 강제로 주식으로 전환되는 조항도 EB 가치를 반감시키는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주식투자 리스크 지분의 0.5% 이상을 투자하는 `전략적 투자자`에게는 주식 1주당 EB 2주, 기관 및 일반투자자에게는 주식 1주당 EB 1주의 비율로 부여된다. 일반 기관투자자라면 주식과 EB를 1대 1로 가져가는 셈. 채권에서 이자를 받아도 주식에서 손해를 보면 펀드 전체로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EB 투자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대우증권의 김범중 과장은 “채권과 주식을 동시에 사는 것이므로 채권형 단독으로는 입찰에 들어갈 수 없고 혼합형이나 주식형과 협의해서 들어가야하는 부담도 있다”며 “KT 주가 전망을 면밀하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소액으로 투자하기에는 큰 부담이 없지만 기관투자가가 대량으로 들어가기에는 주가 전망과 금리 메리트를 동시에 고려해야한다는 것. 일부에서는 주식 부분의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KT 주식을 대차해서 매도함으로써 주식의 손익을 확정짓고 EB의 채권으로서의 특성만 살리면 된다는 의견도 있다. SK글로벌이 발행했던 SKT 교환사채처럼 EB의 워런트를 분리, 별도 매각하는 등 `특수수요`도 있을 수 있다. ◇특수수요 실제로 일부 외국계 은행과 증권사에서는 KT EB를 외국인 투자한도를 넘겨서 주식 지분을 취득하는 방편으로 활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법적으로 KT의 외국인 한도는 49%다. 이 한도를 넘겨서 KT 주식을 살 수는 없다. 그러나 이번에 나오는 EB를 몇단계 다른 기관을 거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소유하게 되면 법이 정한 한도 이상으로 KT 주식을 보유할 수도 있다. SKT 교환사채의 경우도 주식에 대한 권리, 교환권을 별도로 분리해 해외 투자기관에 매각한 사례가 있다. ◇회사채 시장에 미치는 영향 단일 종목으로 3조원이나 되는 회사채가 나오는 것이므로 채권시장이 어느 정도 긴장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EB가 구축효과를 일으키거나 자금시장을 교란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일단 개인투자자들은 주식 투자의 입장에서 KT 민영화에 참여할 것이고 기관투자자들도 채권보다는 주식으로서 EB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다만 단기성 자금이 순간적으로 KT 입찰에 몰리게 되면 콜시장이나 MMF, MMDA 등에서 자금이동이 일어날 수는 있다. 대우증권 김 과장은 “청약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되느냐가 문제인데 3대그룹이 전략적 투자자로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자금이동 측면에서는 불안요인이지만 회사채 수급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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