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정권서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냐" 尹, 박순애 사퇴 치명타

  • 등록 2022-08-08 오전 11:19:29

    수정 2022-08-08 오전 11:19:2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자진 사퇴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 변화도 눈길을 끈다.

윤 대통령은 김승희, 박순애 두 장관 후보자의 자질 논란이 한창이었던 지난달 5일 출근길, ‘인사 실패라는 지적이 있다’고 묻는 취재진에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고 반문했다.

이때만 해도 인사 문제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같은 날 윤 대통령은 박 부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임명이 늦어져서, 언론에 또 야당에 공격받느라 고생 많이 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부총리에 대해선 만취 음주운전 이력 논란에 논문 표절과 조교 갑질 의혹 등이 일었으나 국회 원 구성이 늦어지면서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요청 기한이 지나자 지난 4일 임명안을 재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논란에 이어 ‘외국어고 폐지’ 방안까지 취임 첫 정책 행보부터 정권에 부담을 안기면서, 여당에서도 인적 쇄신 요구가 이어졌다.

특히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꼽혀온 인사 문제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만 5세 초등학교 입학’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리얼미터가 지난 1∼5일 닷새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2528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9.3%,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7.8%로 각각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 41.7%(11.9%p↓), 60대 39.1%(5.0%p↓), 40대 18.1%(4.2%p↓), 50대 27.6%(4.0%p↓), 30대 26.1%(3.0%p↓), 20대 26.9%(3.5%p↑)였다.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에 대해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40%대 지지율을 지켜오던 가정주부 층에서 ‘학제 개편’ 이슈 영향으로 큰 폭의 하락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은 결국 첫 여름휴가를 마치고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면서 “모든 국정동력이라는 게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 아니겠느냐. 국민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잘 살피겠다”며 “그런 문제들도 (집무실로) 올라가서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박 부총리 자진사퇴 이야기도 나오고, 여론조사 지지율은 하락세다. 인적 쇄신과 관련해 어떠한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사실상 쇄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됐다.

박 부총리는 새 정부 국무위원 중 처음 낙마한 인사가 됐다. 취임 한 달만이다.

과거에도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논문 표절이나 도덕성 논란 등 의혹으로 낙마한 사례가 적지 않다.

노무현 정부였던 2005년 1월 이기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임명되자마자 도덕성 시비 등에 휘말려 사퇴했다.

그는 2005년 1월 5일 임명장을 받았고, 1월 7일 오후 6시 30분에 사의를 표명했다. 임명장을 받은 지 사흘, 정확히 57시간 30분 만에 사퇴 의사를 밝혀 역대 ‘최단명 교육장관’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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