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일반 관람객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하는 각종 자동차들과 그 옆의 모델들일 뿐 용어조차 생소한 각종 자동차 부품들에겐 마니아가 아닌 이상 관심두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현재 이번 모터쇼에는 국내 110개, 해외 43개의 부품업체가 참여 중이다.
◇ 어려운 車부품, 백문이불여일`감`(百聞不如一感)
"모듈, MDPS, ESC 이런 거 잘 몰라요. 그냥 보는 거죠 뭐"
1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부품 전시장에서 만난 관람객들의 반응은 대체로 대동소이했다. 자동차 부품들이 자동차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인 것은 알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른다는 것.
그래서 부품업체들은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을 통해 자동차 부품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템들을 준비했다.
또 범퍼에 센서를 장착, 시속 20~50㎞에서 충돌시 본네트에서 차창쪽으로 에어백이 올라오도록해 운전자의 안전을 돕는 `후드 에어백`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운전석을 재현한 시뮬레이터를 통해 첨단 `전동식 조향장치(MDPS)`의 성능을 체험할 수 있다.
MDPS란 기존 유압식과는 달리 전기모터로 운전대를 조작해 저속에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운전하는 반면 고속에서도 안전운전이 가능토록 한 시스템이다.
보쉬관에서는 3D 영화를 통해 보쉬의 첨단 부품기술들을 간접체험 할 수 있는 기회도 제
이와 함께 눈길, 빙판길, 급커브길 등을 운전할 때 좌우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해주는 첨단 제동장치인 ESP를 체험할 수 있는 ESP 시뮬레이터를 운영, 관람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밖에도 만도는 차량의 주요 섀시 부품이 어떻게 장착되는지 알 수 있는 모듈카를 전시했고 한라공조(018880)는 에어컨과 히터 시스템이 차 내부에서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보여주는 누드 모형카를 선보였다. 평화정공(043370)의 경우 차창이 올라갈때 일정한 압력을 가하면 자동적으로 멈추는 도어 모듈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
◇"관람객들 완성차에만 집중 아쉬워..부품관에도 관심 필요"
이번 모터쇼에 참가한 한 부품업체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그냥 지나칠때면 매우 씁쓸하다"면서 "우리 부스를 찾아주시면 자세하고 쉽게 설명해 드릴 수 있는데 그런 기회마저 없어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사실 모터쇼가 완성차 위주로 이뤄지는 성격이 강해서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는 하고 왔다"면서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관심이 없을 수가 있나 싶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찾아주지 않는 관객을 끌기위해 현대모비스는 여성 3인조 전자현악기 크로스오버 그룹인 `일렉쿠키`를 초청, 공연을 펼쳐 많은 관람객들을 불러모으기도 했다.
또 이번 모터쇼에 참가한 유일한 타이어 업체인 브리지스톤은 자사가 생산하는 다양한 타이어들과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스타 미하엘 슈마허가 운전했던 차량의 타이어를 전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번 모터쇼에서 부품업체들 부스의 인기가 적지만 그래도 이렇게 부스를 마련해 두면 관람객들이 오며가며 우리 브랜드에 대해 한 번이라도 보게돼 홍보효과가 있다"며 "가끔 외국 딜러들이 와서 상담하고 본사로 돌아가 견적서를 보내달라고해 수주가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