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안에 불나도 젓가락은 멈출 수 없다

  • 등록 2010-01-28 오후 4:35:00

    수정 2010-01-28 오후 4:35:00

[조선일보 제공] 최근 외식계 유망 트렌드는 국수, 국수 중에서도 비빔국수다. 비빔국수 열풍의 진원지 '망향비빔국수’와 간장비빔국수 등 비빔국수 먹을 만한 곳.

■ 망향비빔국수_ 지난 몇 년간 '줄 서서 먹는 비빔국수'의 열풍을 일으킨 곳이다. 양념장에 비벼 먹는 줄로만 알았던 비빔국수를 '국물까지 떠먹는' 물비빔국수 타입으로 선보여 히트를 쳤다. 지금은 전국적으로 분점을 내고 있지만, 시작은 경기도 연천 군부대 앞 작은 국숫집이었다. 중면과 소면 사이 정도 굵기의 건면에 숙성한 야채수를 넣고 만든 자작한 비빔장이 특징이다. 톡 쏘면서도 칼칼하고 달콤한 것이 은근히 중독성 있는 맛이다. 미리 가볍게 무쳐서 물비빔장을 자작하게 부어나오므로, 따로 비빌 필요 없이 바로 먹을 수 있어 간편하다. 비빔국수 4000원.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 궁평리 231-2 (031)835-3575 www.manghyang.com

■ 문래동 영일분식_ 문래동 철공소 골목에 있는 소박한 할머니국수집이다. 김치를 큼직하게 찢어 넣고, 썰지 않은 상추를 그대로 넣어 투박하게 무쳐주는데 통깨를 솔솔 뿌려 고소하다. 양념은 고추장이 아닌 간장과 고춧가루로 맛을 내 칼칼하면서도 깔끔하다. 면은 소면과, 칼국수면 중 선택 가능하다. 칼국수 면을 차게 비벼내는 '칼비빔면'이 특히 별미다. 멸치칼국수와 만두 맛도 비빔국수만큼 유명하다. 오후 7시면 문을 닫는다. 비빔국수 4500원, 칼국수 4000원.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4가 8-26 (02)2636-9817

▲ 경기도 연천 '망향비빔국수'. /조선영상미디어

■ 여의도 진주집_ 콩국수 하면 떠오르는 곳이지만, 비빔국수도 인기다. 무절임, 오이, 호박, 미나리, 삶은 달걀까지 고명부터 화려하다. 매콤새콤 딱 떨어지는 양념 맛이 쫄면 비슷한 면발과 조화를 이룬다. 점심때마다 줄이 길지만, 국수값이 비싸 투덜거리는 직장인들도 많다. 비빔국수 7500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36-2 여의도백화점 지하 1층 (02)780-6108

■ 제일평화시장 비빔국수집_ 단출한 시장 한편 국숫집이지만 잘 익은 김치와 오이채만으로 새콤하게 무친 매운 비빔국수 맛은 쇼핑의 피로를 잊게 한다. 이 집 비빔국수는 눈물 콧물 쏟으며 먹던 기억이 각인되어 두고두고 찾는 이들이 많다. 플라스틱컵에 담아주는 콩나물 국과 단무지가 재미있다. 분위기에 비해 가격이 소박한 편은 아니다. 비빔국수 4500원. 서울 중구 제일평화시장 4번 출입구 쪽 지하 1층 (02)2237-7131

▲ 모든 것은 이 허름한 가게에서 시작됐다. 최근 비빔국수 열풍의 진원지, 경기도 연천 '망향비빔국수'. /조선영상미디어

■ 대학로 골동면·홍대 벼락국수_ 맵고 자극적인 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찾아 먹는 최근 별미면으로 떠오르는 것이 간장비빔국수다.

임금님이 드시던 비빔밥인 골동반에서 착안해 갖은 고명을 얹은 소면에 간장으로 양념해 비벼먹는 '골동면'을 간판으로 내건 서울 대학로 '골동면(02-764-5113·4500원)'과 달콤한 깨간장소스로 맛을 낸 비빔국수를 내는 홍대 앞 '벼락국수(02-325-2545·3500원 )'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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