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나상실이 그립다

뮤지컬 '환상의 커플' 시즌 2
초연보다 새로워진 음악과 무대
몰입 떨어지는 배역 아쉬워
  • 등록 2012-07-31 오후 3:08:41

    수정 2012-07-31 오후 3:08:41

뮤지컬 ‘환상의 커플’의 한 장면(사진=샘컴퍼니)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꼬라지 하고는….”

도도한 얼굴로 눈을 내리깔며 남을 무시하는 여자가 있다. 개념도, 기억도 상실한 재벌상속녀다. 그런데 밉지가 않다. 독특한 캐릭터와 걸맞은 캐스팅으로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 ‘환상의 커플’(2006)이 뮤지컬로 다시 만들어졌다. 2011년 초연 이후 수정을 거쳐 나온 두 번째 버전이다.

이전과 가장 큰 차이는 음악이다. 뮤지컬 ‘셜록홈즈’ ‘지킬앤하이드’ 등의 신은경 음악감독이 15곡이 넘는 새로운 음악을 선보인다. 신 감독은 지난 27일 서울 동숭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곡할 때, 비슷하게 될까봐 일부러 시즌 1의 곡을 듣지 않고 캐릭터를 분석했다”고 전했다. 블루스, 소울, 모던록 등 인물 성격에 따라 사용된 음악 장르가 다양하다.

내용의 줄기는 그대로다. 개념 없는 재벌상속녀 안나조가 기억상실증에 걸리자 그에게 무시당했던 남자 장철수는 애인인 척 행세하며 집에 데려간다. 나상실이 된 안나조에게 각종 집안일을 시키며 부려먹지만 결국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는 것. 그러나 에피소드와 중·후반부를 끌고 가는 극적인 구성은 변화를 줬다. 오재민 연출은 “초연 때 사랑도 많이 받았지만 충고와 비판도 많았다”며 “드라마를 따라하기 바빴던 작년 공연과는 무대, 의상, 스토리 등 모든 것을 업그레이드시켰다”고 설명했다.

나상실은 걸그룹 천상지희의 선데이, 이가은, 김민주가 연기한다. 장철수 역은 한지상, 김보강, 김이안이 맡았다. 그러나 연기는 드라마가 구축해놓은 기대치를 뛰어넘지 못한다. 억척스런 단순무식남 콘셉트라기엔 지나치게 꽃미남인 남자 배우들과 안나조와 나상실 사이를 유연하게 헤엄치지 못하는 여배우들이 불협화음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더욱이 선데이는 배역의 감정을 전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노래 자체가 목적인 듯 보인다. 다음달 26일까지 서울 동숭동 대학로문화공간 필링1관. 1566-1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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