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무릎 골육종, 인공관절 없이 수술한다

서울대병원, 새로 개발한 ‘골단판내 절제술’ 치료효과·안정성 확인
골육종 완치는 물론, 인공관절 삽입에 따른 합병증 차단
  • 등록 2020-09-23 오전 10:56:03

    수정 2020-09-23 오전 10:56:0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무릎 골육종 수술법이 치료효과도 우수하고 합병증 위험도 대폭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김한수 교수팀(한일규·조환성·김용성)은 청소년 골육종 환자의 새로운 수술법 (골단판내 절제술, Transepiphyseal resection)을 개발했다. 관절은 보존하면서 종양이 있는 부분만 골라 제거하는 획기적인 방법이다. 연구팀은 해당 수술의 치료성과를 담은 논문을 23일 발표했다.

골육종은 뼈에 발생하는 희귀 암이다.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왕성한 성장기에 나타나고 무릎에 주로 발생한다. 치료를 위해서 항암치료와 수술을 병행해야하며, 이마저도 완치로 이어지기 어렵다.

치료를 위해 종양과 더불어 인접한 관절까지 제거하고 인공대치물을 삽입해 인공관절로 치환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종양 주변까지 제거함으로써 재발 위험을 원천차단하기 위해서다.

이때 연구팀은 수술 전 항암치료효과가 좋은 환자를 대상으로, 관절을 구성하는 뼈 부분은 보존하면서도 종양이 있는 뼈 부분만 제거했다. 종양이 있던 위치는 조직기증으로 확보한 타인의 뼈를 이식해 개건했다.

이는 기존 방식보다 수술 효과, 움직임, 합병증 위험에서 월등하게 우수했다. 우선, 수술을 받은 17명의 환자를 최대 10년 이상 관찰한 결과, 수술 부위에서 골육종이 재발한 환자가 없었다. 두 번째로, 환자의 무릎관절을 보존하는 만큼 움직임이 더 자유롭다. 인공관절로 치환하면 왕성한 스포츠 활동이 어려우며 무릎관절이 정상인만큼 구부려지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합병증 위험이 적었다. 기존 인공관절은 다양한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으며, 수명이 비영구적인 만큼 평생 수차례 인공관절 재치환술을 받아야했다.

새로운 수술법은 기존 수술법이 내재한 불편과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평생 불편함을 안고 살아가던 청소년 골육종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술 이전 환자의 MRI 사진(왼쪽) 종양이 발생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수술 직후(가운데)와 수술 후 4년 이후(오른쪽) 환자의 단순방사선사진. 종양을 제거한 부위는 골이식을 통해 개건했다. 해당 환자의 무릎관절운동은 완벽하게 정상수준까지 회복됐다.
김한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청소년 골육종 환자가 항암화학치료 반응이 좋고 뼈에 말단까지 종양이 침범하지 않았다면, 골단판을 통한 관절보존 종양제거술이 가장 효과적인 수술법임을 증명했다”며 “종양제거는 물론, 환자 자신의 관절을 유지함으로써 운동기능 측면에서도 탁월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영국정형외과학회지(The Bone and Joint Jour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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