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집 이사한 이유는?…“집값 아닌 양질의 주택공급”

서울연구원 ‘서울 인구 전출입 패턴 및 요인 분석’
인구 유출 주택가격 보다는 수도권 대규모 공급 원인
경기권 이주자 절반은 생업 위한 서울서 주로 활동
  • 등록 2022-05-12 오전 11:15:00

    수정 2022-05-12 오전 11:15:00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에서 경기도로 거주지를 옮긴 주된 이유가 집값보다는 양질의 주택수요와 맞물린 대규모 주택 개발, 신도시 건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에서 경기로 이주시 자가 비중이 늘고 주택면적이 증가하는 등 주거 편익은 상당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을 떠난 이주자도 여전히 생업을 위해 절반 가량은 여전히 서울을 중심으로 일상생활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구원은 12일 통계청의 2020년 국내인구이동통계 원시자료와 자체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수도권 내 서울 인구 전·출입 패턴과 요인’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연구원 제공.
조사 결과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이주 패턴이 짙게 나타난 지역은 경기 하남·화성·김포·시흥·남양주시 등이었다. 이들 지역은 대표적인 대규모 도시개발지역으로 손꼽힌다. 연구원은 서울 인구가 수도권으로 옮겨간 이유는 주택가격 보다는 대규모로 진행된 수도권 주택지 개발에 따른 신규 주택 공급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을 벗어나 경기권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주된 이유는 주택, 가족, 분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이를 이유로 2020년에는 12만4870명이 순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서울에서 경기로 이주한 경험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는 전출 후 자가(30.1%→46.2%) 및 아파트 거주(42.6%→66.8%)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주택비용이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주거편익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서울에서 경기로 이주한 경우 주택규모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62.46%로 경기에서 서울로 전입 시 주택규모가 증가했다고 응답(28.46%)한 경우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연구원은 서울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양질의 주택 공급이 제한되는 등 부동산 정책상의 요인이 사실상 인구 유출이 나타나게 된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경기권으로 이주한 경우에도 여전히 절반 가량은 생업이나 학교 생활을 위해 서울을 중심으로 일상생활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인 거주자 중 주 1회 이상 서울 방문은 50.4%, 월 1회 이상 방문 비율이 81.3%로 나타났다.

서울로 인구 유입이 나타난 주요 원은은 역시 교육과 직장 때문이었다. 교육, 직장을 찾아 2020년 한해에만 서울로 7만5886명이 순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20대에서만 순전입이 나타났다. 경기권으로 옮긴 이유가 주거 편익이 주요 원인이라면 서울은 평균 통근·통학시간 감소 등 교통 편익이 증가한 것이 주된 이유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실제 경인지역 이주자의 경우 이주 후 평균 이동시간이 5분 증가(50분→55분) 하는 반면 서울지역 이주자의 경우 30분이 감소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형수 서울연구원장은 “신규주택 공급 부족으로 서울을 떠난 사람들 중 많은 수가 서울 생활권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교육과 직장을 위한 서울로의 순전입은 여전히 많은 상황”이라며 “인구변화의 방향과 속도를 관리하고 대응하는 전략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심지 복합개발을 통한 직주근접을 실현하여 집중 배려 계층에 대한 맞춤형 전략 마련해, 자치구별 이주패턴과 입지특성을 고려한 인구정책 맞춤화 전략 도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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