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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일 KT의 임시주총 공시를 앞두고, 한국ESG평가원(대표 손종원)이 ‘KT지배구조 개선대책 평가’라는 리포트를 냈다.
6월 8일, KT는 7명의 사외이사 후보자와 정관 개정안을 공시할 예정이다.
해당 리포트에서 한국ESG평가원은 ①사외이사는 국민연금, 현대차그룹, 신한은행 등 3대 주주들이 추천하고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들 후보자에 대한 자격여부만 심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차기 CEO에 대해선 ②주주 등 이해관계자와의 사전 소통을 전제로 내부 인물 중에서 선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6월 말 임시주총에서 새롭게 선임될 7명의 사외이사 중 국민연금, 현대자동차그룹, 신한은행이 3대 주요주주인 만큼, 이들 3대 주주의 이익을 대변할 사외이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ESG평가원은 “그렇지 않으면 국민연금과 KT의 새 이사회, 그리고 새 이사회가 뽑을 CEO간의 갈등이 재연될 소지가 있다”면서 “3대 주주 추천의 사외이사는 필요하다. 사외이사추천위는 결격사유가 있는지 등 자격 요건만을 심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KT는 사외이사에 전 정권의 청와대 수석비서관 출신들을 선임해 정경유착 시비를 낳았다. CEO건 사외이사건 이번에는 ‘외풍에 의한 낙하산 인사’를 차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주주 중심 경영으로 나아가는 게 정도”라면서 “우리사주조합도 3.85%의 지분을 갖고 있으니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하는 사외이사 선임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사외이사 권력화도 경계…사내이사 3명 유지해야
동시에 사외이사의 신흥 권력집단화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평가원은 “CEO 권력집중 등 사내경영진의 전횡 폐단에 대한 반동으로, 이사회에서 사외이사에게 과도한 권력을 부여하는 건 경계해야 한다”며 “회사 경영은 어디까지나 전문성을 확보한 사내 경영진이 중심이 돼야 한다. 자칫 감시자인 꼬리(사외이사)가 주주이익을 만들 몸통(회사)을 흔들 수 있다 ”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손종원 한국ESG평가원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대기업들이 경영 효율화를 위해 각자 대표까지 도입하는 와중에, (뉴거버넌스TF가 검토하듯이)사내이사를 3명에서 1명으로 줄이려는 건 현실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CEO는 이해관계자 소통 전제로 내부인물에서
한국ESG평가원은 “차기 CEO는 정상적인 후계자 승계정책으로 푸는 게 정도”라면서 “전임 CEO의 퇴임 전, 자질과 능력 검증이 끝난 후계자를 사내외 소통을 통해 선정해 이사회와 주총 동의를 받는 것이 선진 기업 들에서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절차“라고 밝혔다. CEO는 내부 인물 중에서 선발하되 주주 등 이해관계자와 사전 소통하라는 것이다.
평가원은 차기 KT CEO의 요건으로 ▲주주가치를 올릴 수 있는 전문성과 능력을 갖추고 ▲주요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의 인정을 받으며 ▲공정하고 투명한 선임절차를 거쳐 선정될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조건을 갖춘 내부인물 중에서 신임 CEO를 선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액주주연대 등 KT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은 외풍에 의한 낙하산 인사를 배제하고 KT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요구하는데, 우리도 동의한다”고 부연했다.
KT는 평가대상 100대 상장사 중 12위였고, 인터넷/통신업종 내에서 2위를 기록했다. 한국ESG평가원은 “KT는 경영자 평가 점수가 가장 우수하고, 리스크 관리, 주주권리 보호의 순서로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절대 평가로는 이사회 관련 점수가 가장 낮지만 상대평가로는 우수하게 나타나는 등 한국 기업의 이사회 관행이 낙후돼 있음을 방증한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