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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나야나’ 나경원, 野 전당대회 등판설에 판세 요동치나

“누군가는 해야 할 일”…출마시기 조율중
전대 흥행 예감…대권 도전 가능성도 열어 놔
지지층 겹치는 주호영 권한대행도 기로
‘도로 한국당’ 우려에 100% 여론조사 제안도
후보·선출방법 등 변수에도 주목도 높아질 것
  • 등록 2021-04-29 오전 11:00:00

    수정 2021-04-30 오전 7:40:33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제1야당의 수장을 뽑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판세가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전 의원)가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래픽= 이동훈 기자)


연일 당협위원장과 만나 표심 다져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는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원내대표)을 비롯해 조경태·홍문표·조해진·윤영석·김웅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중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인물은 조해진 의원뿐이지만 나머지 의원들도 출마를 굳힌 상태다.

여기에 나 전 의원까지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나 전 의원의 인지도가 이들보다 앞서기 때문이다.

나 전 의원은 지난 2월 서울시장 후보 예비경선에서 여론조사로는 오세훈 당시 후보에 뒤졌지만, 당원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최종 1위로 본경선에 올랐다. 당시 예비경선은 당원투표 20%에 전국민 여론조사 80%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번 당대표 선거는 당원 선거인단 70%, 여론조사 30%가 반영된다.

나 전 의원은 최근 당대표 출마를 암시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019년 원내대표 시절을 회상하며 “여기저기서 불어오는 바람에 잠시 흔들릴 수 있어도 옳고 그름의 화살표가 바뀌지는 않는다”며 “바르게 다시 세운다는 것은, 늘 힘겹고 지난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누군가는 꼭 해놓고 가야 할 일이기도 하다”는 글을 남겼다.

여기에 대권 도전 가능성도 열어뒀다. 나 전 의원은 29일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정권교체까지 어떤 역할이든 해야 될 것”이라며 “두손을 놓고 있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이만큼 키워주신 국민에 대한 보답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향후 당대표와 대권 도전까지 정권교체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30일 원내대표 경선이 끝난 후 밝히겠다고 했다.

당내에서도 나 전 의원의 등판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의 등판은 기정사실화된 상태이며, 등판시기만 고려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연일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만나며 당원들의 표심 챙기기에 나섰다는 게 당직자들의 전언이다. 전당대회 흥행을 위해서라도 나 전 의원 같이 거물급 인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였던 나 전 의원이 지난 2월 21일 서울 노원구 노원어린이도서관을 찾아 학부모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사진=노진환 기자)


‘초선’ 김웅, 반사이익 볼까

다만 나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나머지 후보군들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력한 차기 당대표 후보로 꼽히는 주 권한대행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당내 중진 의원으로서 나 전 의원과 같이 전통적 보수 지지층을 등에 업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나 전 의원과 마찬가지로 주 권한대행의 대선 직행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거대여당의 입법독주 속에서 원내대표로서 고군분투해왔고, 4·7 재보궐선거 승리의 업적을 쌓은 만큼 전당대회에서 나 전 의원과 경쟁하며 이미지 소모를 할 바에 차라리 제1야당의 대선주자로 뛰는 것이 향후 정치행보에 더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최근 당권 도전 시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재차 답하는 것도 ‘당권이냐, 대권이냐’를 놓고 기로에 서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만약 나 전 의원과 주 권한대행이 보수 지지층의 표를 나눠 가지면 초선인 김웅 의원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의원은 두 전·현직 의원과 달리 개혁과 혁신을 강조하는 ‘뉴페이스’다. 당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22일 열린 ‘더 좋은 세상에서’(마포포럼)에서 “경험과 경륜이 새로운 도전과 변화의 가치를 상쇄할 만한 세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경륜을 중시하는 중진들을 향해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다만 나 전 의원의 등판이 이뤄진다면 ‘도로 한국당’ 이미지가 소환되지 않을까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나 전 의원이 원내대표 당시 당대표였던 황교안 전 대표가 최근 정치행보 재개에 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황 전 대표와 나 전 의원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나 전 의원과 달리 황 전 대표는 이미 신임을 잃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성일종 의원은 지난 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황 전 대표가 정치행보를 재개하는 것 같다’는 질문에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지난해 당대표로서 총선 참패라는 결과지를 받아들었기 때문에 그것으로 정치인 황교안에 대한 평가가 끝났다는 것이다.

당대표 선출 방식도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하태경 의원은 도로 한국당 이미지를 없애고 당 혁신을 위해 대표 선출을 100% 여론조사로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현재 당규상 당원 70%, 여론조사 30%의 룰을 조정할지 말지는 곧 꾸려질 전당대회조직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일 지도체제로 가는지, 집단 지도체제로 가는지 등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방법을 놓고도 의견 조율에 수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5월 말보다는 6월초에 전당대회가 개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예전처럼 많은 당원들이 모일 수 없어 전당대회 규모가 축소돼 열리는 점도 변수 중 하나다.

한 당직자는 “나 전 의원 등판설, 당대표 선출 방법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하지만, 주자가 많을수록 전당대회 주목도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오는 30일 선출되는 원내대표와 내년 대선정국을 이끌 당의 수장을 뽑는 자리인 만큼 다음 달부터는 당 안팎의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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