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시각)배당락 이후 수급 바통 어디로?

  • 등록 2003-12-26 오후 4:48:20

    수정 2003-12-26 오후 4:48:20

[edaily 홍정민기자] 배당 투자 마지막날이지만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한산했다. 26일 `배당투자의 마지막 기회`라는 낙관론보다 `배당락 이후 지수 약세`에 대한 우려에 몸을 사리며 매매를 자제하는 모습이 역력하게 나타났다. 주요 투자주체인 `외국인-개인-기관`이 모두 순매도했고 프로그램 매매도 엿새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거래대금은 1조9655억5400만원으로 12일만에 2조원 밑으로 떨어지는 등 거래가 매우 부진한 하루였다. 배당기산일이 지나고 다음주 월요일 배당락을 맞이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걱정거리들`이 생겨났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프로그램 매물. 휴가를 떠난 외국인들의 매매가 급감하고 있고 기관은 환매압력에 시달리는 동시에 수익률 관리 모드로 들어간 상태다. 특히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의 총 매매대금은 3741억원을 기록해 지난 8월중순 이후 4개월반만에 가장 적었다. 이처럼 수급상황이 좋지 못한 가운데서도 최근 외국계 창구를 통해 간간히 유입된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세가 지수를 지지해줬다. 지난 만기 전후로 유입된 비차익 매수규모는 약 7000억~8000억 규모로 지수 하방경직성 확보에 상당히 기여했다. 하지만 상당 부분이 배당을 노리고 유입돼 배당락 이후부터는 `물량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결국 외국인에서 배당과 프로그램으로 넘어간 `수급 바통`이 다음 주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조철수 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늘로 12월 만기부터 장을 지지해주던 배당투자가 마감되면서 지수전망이 불안해졌다"면서 "월요일 아침에 현물시장에서 배당락이 이뤄지면서 베이시스가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지만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될 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선물지수가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보이면서 베이시스가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배당락 이후 배당관련한 차익거래 펀드로부터 물량이 쏟아져 연말 연초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면서 "2001년 이전에는 나타나지 않던 모습이며 올해 배당락 이후 시장베이시스가 빨리 콘탱고로 돌아서지 않으면 1조2000억원 이상의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매물화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따라서 지수가 당분간 아래쪽으로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보다 높아졌으며 연초장세나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반감된 상태다. 김 애널리스트는 "장이 좋을 때 배당은 시장에 플러스 요인이 되지만 지금처럼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는 배당투자 매력이 있다고 해도 투자자들은 소극적으로 움직인다"면서 "배당 이후 약세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다 수급공백까지 가세 지수가 약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경험적으로 연초에는 배당락지수가 대부분 회복됐음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는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현재 중기추세선을 이탈했고 수급도 좋지 않아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이고 1월 전체로는 조정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나스닥 및 반도체지수가 전고점 돌파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증시도 고점돌파의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바닥을 다지고 반등을 시도하는 시점이며 추가 하락시 우량주와 IT주 위주로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25일(현지 시각) 열릴 미국 증시도 걱정이다. 지난 24일 `반쪽 거래`만 이뤄져 증시에 덜 반영된 내구재 주문 악화, 광우병 우려 등의 악재가 이날도 `횡포`를 부릴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11월 미국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3.1% 감소,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당초 0.6%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11월 신규주택판매도 전월 대비 2.4% 감소한 108만채로 역시 예상치 111만채(연률환산기준)를 하회했다. 미국의 내구재 신규주문 동향은 한국 수출의 중요한 동행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때문에 11월 내구재 주문 악화는 한국의 수출에도 큰 악재가 될 수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 애널리스트는 "지난 24일 증시가 반밖에 열리지 않았고 거래도 부진해 내구재 주문, 광우병 등 악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오늘도 오전장만 열리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내구재 주문, 연휴 사이 악화된 광우병 소식 등이 추가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한 두달 더 지켜봐야겠지만 당장 오늘 열릴 뉴욕 증시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경우 가뜩이나 찌푸린 시장에 또 하나의 `걱정거리`를 던져줄 공산이 크다. 반면 `우려할 것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은 연말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거래가 저조할 것이고, 왠만한 악재가 아니면 크게 동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더구나 거시 경제측면에서는 `한달간의 지표를 놓고 추세를 판단하는 것은 이르다`는 해석이 힘을 받고 있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24일 미국의 11월 내구재 신규주문이 예상보다 크게 악화됐지만 11월 한달만의 지표를 갖고 향후 전망을 섣불리 논하기 어렵다"고 강조한 뒤 "ISM제조업 신규주문 지수 동향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미국 제조업경기의 상승세가 아직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11월 내구재 신규주문이 급락한 것은 이전 2개월동안 급격히 증가한데 따른 반작용으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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