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사장은 지난 2013년 초대 이승환 회장에 이어 홈플러스 사령탑을 이어 받았으나 고객 정보 불법 유통, 홈플러스 매각 가능성 등에 휘말리며 이렇다할 경영 성과를 내지 못했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대주주인 영국 테스코는 최근 홈플러스 경영진 교체 작업을 마무리했다. 해외 최대법인인 한국 홈플러스 수장인 도성환 사장은 재신임을 받았으나, 이승환 회장때부터 부사장직을 역임해 오던 설도원 부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 때 사퇴설이 나돌 만큼 여러 악재가 한꺼번에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도 사장이 자리를 지킨 것은 테스코가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홈플러스 영업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한국의 대형마트 영업규제, 고객 정보 불법 유통 등도 도 사장의 직접 책임질 일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2013년 회계연도(2013. 3월~2014.2월) 홈플러스의 매출액은 7조 3254억원으로 전년대비 3.3% 느는데 그쳤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은 2509억원으로 전년대비 23%나 감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도성환 사장이 재신임을 받은 것은 테스코가 도 사장의 능력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테스코가 홈플러스 매각을 부인하고 도 사장 체제를 신임함 만큼 도 사장이 올해 영업 고삐를 당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도 사장은 1981년 삼성 물산에 입사한뒤 1997년부터 유통업계에 종사해온 국내 대표 유통전문가다.
테스코의 재신임을 받은 도 사장은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영업계획 등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도 사장이 언론에 모습을 직접 드러내는 이번이 처음으로 ‘홈플러스 살리기’에 대한 그의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도성환 대표 등 주요 임원진이 홈플러스 경영에 대한 설명을 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들을 극복하고 재도약을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