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대립 여전한데…中, 주미대사에 강경파 친강 임명

중국 이익 대변해 상대국 압박하는 ‘늑대 전사’로 불려
외교부 대변인 시절 오바마 “美 패권 100년” 부정
“양국 관계 닫혀서는 안돼” 유화적인 입장 내놔
  • 등록 2021-07-29 오전 11:13:48

    수정 2021-07-29 오후 9:07:34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중국 정부가 차기 주미 대사로 강경파 베테랑 외교관을 파견했다. 고조되고 있는 미중 갈등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중국의 의지로 풀이된다.

친강 신임 주미 중국대사(사진=친강 트위터)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을 인용해 중국 외교부 부부장 출신의 친강(55)이 전임 추이텐카이 대사를 대신하기 위해 미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친강 신임 주미 중국대사는 무역, 기술, 인권부터 남중국해 등 영토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대립을 이어가는 미중 양국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최근 미중 관계는 대립 일변도로 흐르고 있다. 지난 25~26일 양일 간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셔먼 부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 부장은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날선 공방전을 벌였다. 셔먼 부장관은 중국의 신장 위구르자치구, 홍콩 인권 문제 및 남중국해 군사 행동을 문제 삼았고 왕이 부장은 주권 침해라며 맞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이달 초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연설에서 “중국은 어떤 외국 세력도 우리를 괴롭히고, 강요하고, 노예화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을 겨냥했다. 미국에서도 반중(反中)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76%가 중국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답했다.

친 대사는 미국과의 만남에서 거침없는 언변으로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과거 버락 오바마 전(前) 미국 대통령이 재임 당시 “미국이 앞으로 100년 세계를 이끌어야 한다”라고 발언하자 당시 외교부 부대변인이었던 친 대사는 “세계에서는 미래를 예측하는 파울(월드컵 결과를 예측하는 문어)은 없다”라며 응수했다.

특히 그는 중국의 이익을 위해 상대국을 압박하는 ‘늑대 전사’로 알려졌다. 친 대사는 평소 “외국이 우리를 공격할 경우, 중국 외교관들은 당연히 일어나 반격해야 한다”는 등 발언을 하며 중국이 힘을 바탕으로 강력한 외교를 이어가야 한다는 지론을 펼쳐왔다.

다만 친 대사는 미국에 도착해 현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유화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이미 열려 있는 중미 관계의 문은 닫을 수도 없고 닫혀서도 안 된다고 굳게 믿는다”라면서도 “중미 관계는 많은 어려움과 도전뿐만 아니라 큰 기회와 잠재력에 직면해 있는 새로운 중대한 기로에 이르렀지만, 계속 전진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또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도력 아래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면서 “전염병에 대한 조기 승리를 기원한다”라는 덕담도 건넸다.

한편 주중 미국 대사는 6개월 째 공석으로 남아있다. 로이터통신 등은 니콜라스 번스 전 북태평양조약기구(NATO) 대사를 대사 후보로 점쳤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 꼼짝 마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