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국민MC의 무게'…유재석 카카오엔터 투자가 남긴 것

국민MC 유재석 카카오엔터 투자 화제
'회사 발전 동참' 설명에도 설왕설래
투자 세속적 잣대로만 바라본 게 원인
카카오엔터는 역대급 홍보 효과 톡톡
  • 등록 2021-11-18 오전 11:00:30

    수정 2021-11-22 오전 12:23:59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그래픽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국민OO’이라는 호칭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던 김연아는 언니뿐이던 형제 관계에 수백만 오빠들이 생겨났으며 ‘국민 타자’로 불렸던 이승엽은 매 경기 홈런을 치느냐가 늘 관심사였다. ‘국민OO’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부와 명성을 얻는 점도 부인할 수 없지만, 윤리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크고 작은 잣대와 싸워야 했다.

앞선 두 사람이 ‘은퇴’라는 과정을 거치며 그 호칭이 희미해져 가는 사이 십수년째 ‘국민OO’ 타이틀을 유지하는 사람이 있다. 2000년대 중후반 ‘국민MC’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뒤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유재석씨가 주인공이다. 세간에 알려진, 또는 알려지지 않은 선행까지 더해지면서 예능을 넘어 전 분야 통틀어 가장 호감 가는 연예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재석씨가 최근 자신의 소속사인 연예기획사 ‘안테나’ 수장 유희열씨와 함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지난해 11월 방송된 ‘놀면 뭐하니’ 방송 장면 갈무리(사진=MBC)
국민MC 유재석의 카카오엔터 투자 소식 ‘화제’

그러던 유재석씨가 최근 자신의 소속사인 연예기획사 ‘안테나’ 수장 유희열씨와 함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카카오엔터는 지난달 25일 ‘유상증자 결정’를 통해 유희열씨 등 35명에게 총 1377억5167만원(53만9957주)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고 직원 778명을 대상으로 총 43만1022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한다고 공시했다.

유희열씨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신이 대표로 있는 ‘안테나’ 지분을 카카오엔터에 전액 매각하고 받은 70억원을 카카오엔터에 재투자해 지분 0.07%(2만7438주)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유재석씨도 카카오엔터 지분 취득에 참여했다는 게 골자다. 유재석씨의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는데 일정 수준의 이상의 지분 거래만 공시하는 관행상 기준을 밑도는 금액을 투자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법적·윤리적으로 문제 될 게 없는 상황에서 느닷없이 설왕설래가 시작된 것은 ‘유재석씨가 회사와 지분관계로 얽히는 것은 싫다며 지분 취득을 거절했다’는 보도 때문이었다. ‘유재석은 투자에 나설 리 없다’거나 ‘현명하다’는 댓글이 쏟아졌고 반대로 ‘투자 유무와 현명한 게 무슨 상관이냐’는 반론까지 더해지며 댓글창이 시끌시끌했다.

사실과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걸 인지한 카카오엔터 측은 진화에 나섰다. 카카오엔터는 “유재석씨가 카카오엔터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이 맞다”면서도 “안테나의 아티스트로서 책임감과 유희열 대표와의 파트너십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설명을 종합하면 유재석씨의 투자 참여는 사익 추구의 목적이 크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 증가를 위한 투자를 감행했다면 유희열씨에 버금가는, 혹은 그 이상의 금액을 투자해도 이상할 게 없기 때문이다. 다만 카카오엔터 설명처럼 ‘본인이 소속된 회사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 힘을 실어달라’는 점에 동의했다는 점은 유추할 수 있다. 유재석씨 입장에서도 해당 이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음을 인지하고도 투자에 참여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유상증자 이슈 같은 경우 하루 이틀 안에 협의가 이뤄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어쩌면 유재석씨가 소속사 계약을 할 당시(7월)부터 관련 논의가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며 “자신의 소속사를 인수한 회사(카카오엔터)가 기업공개(IPO)라는 중요 단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무작정 (투자)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IPO 앞둔 카카오엔터는 역대급 홍보 효과

사실 연예인들이 본인이 가진 자산보다 더 큰 규모의 대출을 받아 빌딩이나 건물주가 됐다는 뉴스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여의도 증권가나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시장을 보더라도 본인이 받을 수 있는 성과보수나 스톡옵션 등을 이유로 회사를 옮기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유재석씨의 투자 소식이 유독 화제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대한민국 국민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국민MC’라는 타이틀의 무게 때문일 것이다. 이 와중에 사실과 다른 ‘(카카오엔터) 투자를 안 한다더라’는 소식이 나오자 ‘잘했다’거나 ‘옳은 선택을 했다’는 잣대를 들이댄 점도 한몫했다. 앞서 언급한 대중의 ‘크고 작은 잣대’가 이번에도 적용된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국민MC의 투자’라는 이슈에 아이러니하게도 카카오엔터는 돈 주고도 사지 못할 역대급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아니라고는 해도 카카오엔터 뒤에 유재석과 유희열이라는 이름이 아른거리게 돼서다. 가시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무형의 홍보 효과는 다가오는 IPO 과정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 확실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어쩌면 카카오엔터가 내심 바랬던 점도 이런 것일 수 있다.

카카오엔터는 내년 상반기 예비심사청구에 돌입하고 하반기에 상장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카카오엔터의 기업가치를 12조 3900억원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여의도 증권가 예상처럼 증시에 입성한다면 국내 대표 엔터사인 하이브(352820) 시총을 뛰어넘을지도 벌써부터 관심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 상장 때를 보더라도 사업적인 포트폴리오도 중요하지만 결국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판단에 있어서 소속 연예인들의 업계 내 영향력이나 향후 유지 가능성 등이 중요한 요소”라며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유재석씨와 유희열씨의 참여가 카카오엔터 상장에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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