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가뭄…"한 주라도 더 달라" 투자자 아우성

  • 등록 2012-07-03 오후 4:00:00

    수정 2012-07-03 오후 6:12:21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7월 04일자 4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상장공모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아우성치고 있다. 공모주가 ‘가뭄에 콩 나듯’ 나오면서 빚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공모기업들도 한 껏 낮춘 몸값으로 유혹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해 돈을 싸들고 온 투자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광학렌즈 생산업체 디지탈옵틱은 지난달 27~28일기관 수요예측에서 284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참여 기관만도 356개나 됐다. 제시가격 또한 공모희망가격 범위(밴드, 9500~1만1500원) 상단을 밑도는 물량은 6%에 불과했다.

오는 6일 상장을 앞두고 있는 롤투롤업체 피엔티도 수요예측에서 총 424개 기관이 참여, 37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7~28일 진행된 16만주 일반공모 청약에는 1억5315만주가 몰려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어섰다. 청약자금도 27억원 모집에 1조5000억원 이상이 몰렸다. 앞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사조씨푸드도 상황은 비슷하다. 수요예측때 400개의 기관이 참여, 185대 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전체 638억원(602만주) 모집에 총 2조8396억원이 몰렸다.

최근 증시 부진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성이 상장공모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시중통화량(M2 평균잔액기준)은 1778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시중통화량의 증가율은 지난 2월 이후 꾸준히 5% 중반을 나타내고 있다.

공모주 품귀현상도 청약 열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올들어 상장공모를 진행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4곳, 코스닥시장 6곳 등 10곳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37곳에 비해 73% 가량 줄었다. 게다가 최근 증시 불황으로 상장을 추진중인 기업들이 자진해서 몸값 책정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공모주에 대한 투자매력도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피엔티는 지난해 10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합병이 무산된 이후 보다 양호한 실적을 토대로 지난 3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지난해 피엔티 매출액은 473억원으로 전년대비(360억원) 30% 넘게 증가했고, 영업이익또한 35억원에서 61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최근 국내증시 부진을 반영해 34~42%라는 다소 파격적인 할인율을 적용했다.

사조씨푸드도 지난 2월29일 상장예비심사 청구때만해도 9300~1만350원으로 제시했던 밴드가를 증권신고서 제출당시 8600~1만50원으로 낮췄다. 유사기업으로 선정된 F&B를 제외한 CJ씨푸드, 사조대림, 한성기업 등의 주가가 심사청구때보다 많게는 20%가량 하락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공모기업들이 증시 불황을 감안해 자체적으로 벨류에이션을 낮게 책정하고 있다”라며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최근 공모주가 많이 없다보니 공모주 펀드등 통상적으로 잡히는 수요물량을 비롯해 공모주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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