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이 본 서울.."한류·역동성·다양성"

'활기찬 청춘 도시'..매력은 다양성과 편의성
다양한 종교·문화 고려한 관광인프라 필요 제안
  • 등록 2016-06-22 오후 12:06:15

    수정 2016-06-22 오후 12:06:42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저는 서울에 오면 저녁에 게스트하우스에서 전화로 치맥을 시켜먹는 걸 꼭 해보고 싶었어요.” (여, 25세, 중국인)

“경복궁 같은 고궁에서 대장금처럼 머리를 하고 한복 차림으로 사진을 찍는 전통체험을 하고 싶었습니다.”(여, 34세, 말레이시아인)

“서울관광 중 북촌 한옥마을의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숙소에 있을 때면 먼저 다가와서 필요한 건 없냐고 물어보며 계속 도움을 줬습니다.(여, 34세, 독일인)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에서 가장 해보고 싶었던 것은 뭘까. 실제로 도심 곳곳을 다니며 체감한 서울은 어떤 이미지일까. 핵심 키워드는 ‘한류’, ‘체험’, ‘다양성’, ‘편의성’, ‘역동성’, ‘친절’이었다. 다른 문화권 관광객에 대한 배려는 아쉬운 부분으로 언급됐다.

서울시가 지난 5월 2일~17일까지 외국인 관광객의 깊이 있는 서울관광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듣기 위해 심층인터뷰인 ‘표적집단면접(FGI)’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는 중국(11명), 일본(6명), 대만?홍콩(3명), 동남아시아(4명), 구미주(6명) 등 5개 국가권역에서 참가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을 찾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한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마나 K팝 등 ‘한류문화’에 대한 관심은 모든 언어권 국가의 공통적인 반응으로 특히 아시아 국가 그룹에서는 드라마, 콘서트 및 공연 등 한류문화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방문한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구미주 국가 그룹에서는 ‘한국전쟁’, ‘분단국가’에 대한 호기심이 서울 방문의 계기가 됐다는 응답도 있었다.

관광형태는 개별관광객이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하듯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명소를 둘러보는 ‘유람형 관광’에서 ‘게스트하우스에서 치킨 시켜먹기’, ‘고궁에서 한복 입어보기’ 등 실제로 서울시민의 일상을 더 가깝게 느껴보는 ‘체험형 관광’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숙소 역시 호텔·모텔보다 현지인과의 교류 및 생활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나 홈스테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서울의 가장 큰 매력으로 ‘다양성’과 ‘편의성’을 꼽았다. 인사동·청계천·종로·명동 등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이 밀집돼 있으며, 관광과 쇼핑 등 다양한 유형의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버스와 지하철, 인터넷 이용이 편리하고 치안이 잘 되어 있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였다. 서울과 관광 경쟁 도시인 도쿄,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주요 도시에 방문한 경험이 있거나 현재 거주 중인 응답자들은 다른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서울만의 독특한 ‘다양성’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의 이미지는 ‘역동성’. 응답자들은 ‘계속 발전하는’, ‘새로운’, ‘젊은’이라는 단어 혹은 표현으로 서울을 ‘활기찬 청춘의 도시’로 묘사했다.

흥미로운 점은 일본 외 아시아 국가에서 온 관광객의 경우 서울을 ‘하이테크’, ‘최첨단’, ‘창조적’ 등 기능적인 이미지로 그린 반면, 구미주 국가 관광객들은 ‘전통적인’, ‘고풍스런’ 등 감성적인 역사·문화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서울시민에 대해서는 겉으로는 ‘여유 없는’, ‘발걸음이 빠른’, ‘무뚝뚝한 표정’ 등의 느낌이 강하지만 내면적으로는 ‘매우 친절하고 따뜻한’ 이미지라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특히 응답자 상당수가 시민에게 길을 물었을 때 원하는 목적지까지 직접 안내해주는 세심함에 친절함과 따뜻함을 느꼈다고 답했다. ‘지하철 안 비워져 있는 노약자석’, ‘자리 양보’, ‘골목식당의 푸짐한 서비스 등 환대’ 등에서 서울시민의 내면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개선돼야 할 점에 대한 질문에는 타 국가의 종교와 문화 등을 고려한 관광 인프라가 확충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예컨대 증가하고 있는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기도실 설치,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음식점 메뉴판 식재료 공개, 화장실 내 비데 설치 확대 등이다.

김의승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관광의 매력요소를 적극 발굴하고 불만 요인은 개선함으로써 ‘2000만 관광도시 서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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