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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대부분의 옛것들이 형체를 알 수 없게 되었거나 먼지로 변해 버린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물건의 가치를 판단해 보존과 복원에 대해 결정하는 ‘보존과학자’의 이야기다. 보존과학자는 오랜 시간 쌓여있던 물건들 중 예술작품이라고 여겨지는 텔레비전을 발견하곤 물건에 담긴 진실에 다가고자 한다. 복원 과정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한 가족의 이야기와 과거로부터 시작되는 어떤 문 앞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뒤섞인다. 이를 통해 작품은 존재의 의미, 가치 판단의 기준 등을 돌아보게 만든다.
윤미희 작가는 “소멸에 대한 두려움으로 쓰기 시작한 이야기”라며 “모든 것이 사라져가는 가운데 마지막까지 남아있게 되는 것은 무엇일지 생각해봤다. 아주 유명하고 대단한 것이 아니라 굉장히 보잘것없는 (흔히 그렇다고 판단되는) 무언가를 남겨두고 싶었다. 의미라는 게 부여하기 나름이라면, 어디에 의미 부여하며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티켓 가격 전석 3만 5000원. 2일부터 국립극단 홈페이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6월 4일 공연 종료 후에는 윤미희 작가, 이인수 연출이 참여하는 ‘예술가와의 대화’를 진행한다. 개막 전인 오는 16일, 18일, 20일에는 관객과 함께하는 낭독회를 개최하며 참가비는 1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