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군산공장 31일 폐쇄..22년 만에 역사 속으로

희망퇴직 직원들 퇴사 처리..크루즈·올란도 일단 단종
  • 등록 2018-05-30 오전 10:38:38

    수정 2018-05-30 오전 10:38:38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한국GM 군산공장이 31일 폐쇄된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지난 2월 한국GM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폐쇄 계획을 발표하면서 군산공장은 결국 22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30일 한국GM에 따르면 군산공장은 오는 31일 공식 폐쇄되며, 희망퇴직을 신청했던 직원들은 퇴사 처리된다. 그동안 군산공장에서 생산해온 준중형차 크루즈와 다목적차량(MPV) 올란도는 일단 단종된다.

군산공장은 1996년 대우자동차 시절 전북 군산시 소룡동 앞바다를 매립한 130만㎡ 땅에 세워졌다. 대우자동차 누비라에 이어 레조, 라세티를 생산했고, 한국GM으로 이름이 바뀐 후에는 쉐보레 올란도, 크루즈 등을 만들었다.

군산공장은 최신식 자동화 설비와 생산 시스템 등을 도입하고 차제, 프레스, 도장, 조립, 디젤엔진을 비롯한 7개 단위공장을 갖췄다. 연간 생산능력은 27만대다.

하지만 크루즈, 올란도 등 이 공장에서 생산하던 모델의 판매 실적은 2013년 15만대에서 2014년 8만대로 반토막이 났다. 이후에도 2015년 7만대, 2016년 4만대로 계속 줄었고, 결국 지난해에는 2013년 대비 80%나 줄어든 3만대에 그쳤다. 군산공장 가동률은 최근 3년간 평균 약 20%에 그쳐 사실상 가동을 멈춘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이에 비해 인건비 부담은 계속 커졌다. 한국GM의 국내 공장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2010~2013년 평균 8%에서 작년 기준 16%로 상승했다.

2013년 이후 2016년까지 평균적으로 성과급은 해마다 1000만원 이상 늘었고, 기본급 인상률은 3.3~5.0% 범위에서 유지됐다.

한국GM의 낮은 생산성과 높은 인건비는 경영난을 심화시켰다. 결국 한국GM은 군산공장 직원들을 대거 내보냈으며, 연간 5억달러 가량의 인건비를 절감하는 내용의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노조와 타결했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에 돌입하기 전 약 1800명이던 한국GM 군산공장 노동자는 지난 2~3월 1차 희망퇴직(1100명)과 지난 4월 2차 희망퇴직(80여명)을 거쳐 612명이 남았다. 한국GM 노사는 이 가운데 200여명을 부평·창원 등 다른 공장에 전환 배치하기로 했다. 나머지 400여명은 일단 3년간 무급휴직을 적용한 뒤 다른 공장에서 정년퇴직 등으로 생기는 결원 만큼 순차적으로 전환 배치할 예정이다.

정부는 폐쇄된 군산공장을 제3자에 매각하거나 자동차 생산이 아닌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군산공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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