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동기문화 발전 역사를 한 자리에

'한국의 청동기문화 2020' 특별전
90년대 이후 전국 출토 청동기 유물
국보 제141호 전(傳) 논산 정문경 등도 선보여
  • 등록 2020-07-15 오전 10:54:23

    수정 2020-07-15 오전 10:54:23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인류가 최초로 사용한 금속 청동과 함께 시작한 우리나라 청동기문화가 어떻게 전개되고 발전했나. 그 역사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살피는 전시가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국립청주박물관 특별전 ‘한국의 청동기 문화 2020’이 그것이다.

90년대 이후 전국에서 발굴·발견된 청동기 유물을 한군데 모았다. 또 그간 타지역으로 이동이 쉽지 않았던 국보 제141호 전(傳) 논산 정문경(잔무늬거울), 국보 143호 화순 대곡리 출토 청동기 일괄, 보물 제1823호 농경문 청동기도 출품됐다. 전시는 다음달 9일까지 국립청주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국내 가장 빠른 청동기 발견 ‘아우라지유적’

아우라지유적은 관광단지 조성 사업을 위해 2006년과 2016년 2차에 걸쳐 발굴된 유적이다. 총 63기의 청동기시대 집 자리가 확인된 이곳에서 특히 주목받은 것은 17호 주거지다. 유적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는 데다 주변의 일정 구간이 공지로 남아 있어 다른 주거지들보다 우월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청동기시대 조기의 주거지로 판단할 만한 유물인 돌대문계 토기, 삼각만입석촉, 장방형석도, 환상석부 등이 출토됐는데, 이 중 청동꾸미개 4점의 연대 측정 결과 대략 서기 전 13세기~12세기로 산정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시기가 빠른 청동기이자, 이 시기에 이미 계층 차별이 자리잡을 단초가 나타나기 시작했음을 짐작케 하는 중요한 유물이다. 이번 특별전에 가면 ‘Ⅰ-1. 조기: 신석기시대에서 청동기 시대로’ 코너에서 17호 주거지 출토품 전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정선 아우라지 유적 청동꾸미개(사진=국립청주박물관)


주거지에서 출토된 ‘요령식 동검’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학평리의 한 단독주택부지에서 발견된 유적이다. 청동기~원삼국시대의 생활·분묘 유구가 함께 발견됐는데, 이 중 조사 구역의 중앙에서 확인된 청동기시대 주거지는 청동기시대 전기의 것으로 추정됐다.

주거지 내부에서 요령식동검 1점을 출토했는데 검날의 폭이 좁고 완만한 곡선을 이루며, 등대 위의 척돌과 손잡이 연결부의 홈이 보이지 않아 중국 요동지역 쌍방M6호 개석식지석묘 출토품과의 유사성이 이야기된다. 청주를 포함한 충북지역에서 발견된 요령식동검으로는 최초의 사례이자 보기 드물게 주거지에서 청동검이 출토한 사례로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주거지의 위치와 수장이 지니던 대표적 위신재인 청동검이 출토된 것을 보면 이 유적이 당시 이 일대의 중심 취락을 다스리는 수장의 거주지였을 가능성이 높다.

‘Ⅰ-2. 전기: 농경의 확산과 청동무기의 등장’ 코너에서 대전 비래동유적 및 서천 오석리, 춘천 우두동 출도 요령식동검과 함께 학평리유적 요령식동검을 확인할 수 있다.

청주 학평리 유적 출토 요령식동검(사진=국립청주박물관)
최초로 선보이는 ‘ㄱ’자 모양 송풍관

청동기를 만들기 위해 먼저 청동 덩어리를 숯과 함께 작은 토기에 담은 후 불을 붙여서 액체 상태로 만드는데, 숯이 더 잘 타도록 작은 관으로 바람을 불어넣는다. 이때 사용하는 관(송풍관)은 사용상의 편의를 위해 주둥이 부분이 ㄱ자로 꺾여있기 때문에 ‘ㄱ자 모양 송풍관’이라고 부른다. 청동이 용해되고 있는 토기에 연결된 ㄱ자 모양 송풍관의 모습은 마치 물을 마시는 말의 모습을 연상케 하므로 ㄱ자 모양 송풍관을 말머리에 빗대어 말갈기나 귀를 표현한 사례가 많으며, 중국과 일본에서는 일찍부터 이러한 말머리모양 송풍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에서야 몇몇 연구자들에 의해 연구되기 시작했고, 우리나라 유적에서 발견된 실물자료를 전시에서 선보인 것은 이번 국립청주박물관 전시가 처음이다. ‘Ⅱ-1. 청동기시대의 제작기술’ 코너에 전시 중이다.

왼쪽부터 △광주 신창동유적 ㄱ자모양 송풍관 △전주 마전유적 ㄱ자모양 송풍관 △전주 안심유적 ㄱ자모양 송풍관 (사진=국립청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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