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미디어, 월드컵 열기 틈타 자회사 지분 매각?

개막식 직전 SBS콘텐츠허브 지분 10% 대량매매..SBS미디어 추정
유통물량 확보 차원 해석..시장 매물화 우려 상당
  • 등록 2010-06-14 오후 4:56:37

    수정 2010-06-14 오후 5:01:19

[이데일리 김세형 박원익 기자] SBS미디어홀딩스(101060)가 월드컵 개막식이 있던 지난 11일 장이 끝난 직후 자회사인 SBS콘텐츠허브(046140) 주식 상당량을 대량매매로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그간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이 극히 적었기에 유통물량을 늘려 기업가치를 제대로 받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월드컵이 이벤트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은 만큼 월드컵 분위기가 한 창 달아 오른 틈을 타 현금화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장종료뒤 SBS콘텐츠허브 주식 216만주가 대량매매됐다. SBS콘텐츠허브의 전체 발행주식수는 2145만주로 대량매매된 물량은 전체의 10%를 웃돈다. 매각 대금은 200억원 가량이다.

3월말 현재 SBS콘텐츠허브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곳은 75.09%를 보유한 최대주주 SBS미디어홀딩스가 유일하다. 이번 거래는 기타법인 한 곳에서 투신권, 사모펀드, 연기금 등 기관으로 이뤄졌고, 이에 따라 SBS미디어홀딩스가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SBS콘텐츠허브는 이전 SBSi로 지난해 2009년 1월까지만 해도 최대주주 지분율이 52.92%에 불과했으나 SBSi에 SBS프로덕션 유통사업부문이 분할합병되면서 SBS미디어홀딩스의 지분이 75%까지 급상승했다.

경영권을 행사하는 데 안정적인 지분은 통상 `50%+1주`로 본다. 75%라는 지분율은 쓸 데 없이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셈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시장에 대주주 보유물량이 많다는 말이 있었다"며 "원래 지분을 내놓겠다는 계획이 있었는데 그룹주들이 동반 상승하는 가운데 블록세일에 나서게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점을 놓고는 설이 분분하다. 월드컵 효과를 두고 여전히 논란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대한민국 대표팀이 그리스를 보란 듯이 이기면서 월드컵 열기는 후끈 달아오르고 있고, 이날 시장에서도 치킨과 피자 등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펼쳤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월드컵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신영증권이 14일 "한국 축구팀의 월드컵 첫 경기는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월드컵 관련 손익도 예상을 상회할 것"이라며 그러나 "월드컵은 `일시적인 이벤트`라는 점에서 장기적인 주가상승에는 다소 한계가 있다"고 평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월드컵 분위기로 주가가 상승한 틈을 타서, 그동안 매각이 필요했던 SBS콘텐츠허브 주식을 넘긴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그렇다면 받아간 이들은 어떤 이득을 보고 받아갔을까.

매매가에서 어느 정도 추론이 가능해 보인다. 11일 매매가는 9100원으로 그날 종가 9750원의 93.3% 수준이다. 특히 전일 종가에 비해서는 87% 수준에 그친다.

월드컵 개막전에서 한국이 패했더라도 관심은 그다지 줄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합리적 예상이다. 결과론적이기도 하나 1차전 시청률이 상당했으므로. 또 2, 3차전을 앞두고 재차 증권시장에서 월드컵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것이므로 물량 처분 역시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2차전까지 승리하면서 16강 가능성도 높아진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결국 월드컵이 지분 매각이 필요한 SBS미디어홀딩스와 그닥 위험 요소가 커보이지 않다고 판단한 기관 투자자들간에 이해를 일치시킨 것으로 보인다. SBS콘텐츠허브가 월드컵이 진행되거나 끝난 직후에도 SBS미디어홀딩스가 매각한 가격 이상을 주가를 유지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한편 SBS측은 지분 매각설에 확인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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