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한 머지플러스 건물…"사무실에 직원 없어요"

18일 오전 머지플러스 사무실 찾아가 봤더니
건물 입구, 엘리베이터 등 곳곳 고객 협조 안내문 붙어있어
2층 사무실만 불 켜져있고, 용역업체 직원 7~8명만 보여
"머지플러스 직원은 사무실에 없고, 자세한 사항 몰라"
  • 등록 2021-08-18 오후 12:29:25

    수정 2021-08-18 오후 12:29:25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머지플러스 건물 2층 사무실에 직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사진=이후섭 기자)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머지플러스 건물은 적막한 분위기였다.

`무제한 20% 할인` 혜택을 내세웠다가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이 한바탕 휩쓸고 간 흔적은 여기저기 남아있었다. 건물 입구와 엘리베이터 문, 비상계단 곳곳에는 환불정책 및 방역지침에 협조해 달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안내문에는 “이 시간 이후 물리력을 동원해 당사의 업무를 방해할 시 임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단호한 대응이 불가피하오니 위협적인 행동은 삼가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담겨있어 지난 13일 환불 고객들이 몰리며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이날 머지플러스 사무실에는 직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혹시 모를 물리적 사태를 위해 동원한 것으로 보이는 용역업체 직원들이 사무실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2층 사무실에만 불이 켜져 있고 인기척이 났지만, 나머지 4~5층 등의 사무실은 불이 꺼져 있었다.

한 용엽업체 직원은 “현재 머지플러스 직원들은 (사무실에)없는데, 자세한 사항은 모른다”며 “오늘 환불을 요청하며 찾아온 고객들도 없었다”고 말했다.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머지플러스 건물 외부 비상계단 출입문은 굳게 닫혀있고, 문 옆에 환불정책 및 방역지침에 협조해 달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왼쪽). 건물 입구에도 대면상담은 진행하지 않는다며 온라인 환불절차를 이용해 달라는 또다른 안내문이 붙어있다.(사진=이후섭 기자)


머지플러스는 권남희 대표가 동생 권보군 최고운영책임자(CSO)와 설립한 회사로, 지난 2017년 머지홀딩스를 세웠다가 연초 폐업 신고를 하면서 머지플러스와 합병했다. 지난해 말 기준 머지플러스의 자본금은 30억3000만원이다

머지포인트는 문화상품권이나 기프티콘과 같은 상품권의 일종이다. 상품권 역할을 하는 머지포인트를 2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해서 대형마트, 음식점, 편의점 등에서 현금 대신 쓰는 방식이다. 머지플러스 정액권을 구입해서 6만여개 가맹점에서 무제한 20% 할인을 누리는 구독형 서비스도 제공중이다.

파격적인 할인 혜택에 입소문을 타면서 100만명의 사용자를 둔 플랫폼으로 급성장했지만, 수익구조에 대한 의문과 함게 전자금융거래법상 미등록한채 영업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금융감독원이 나서 선불전자지급 수단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하면서 전자금융업자로 등록할 필요가 있다고 가이드를 내렸다.

이에 머지플러스는 지난 11일부터 전금업 등록 시까지 이용 가능한 업종을 `음식점업`으로 축소 운영한다고 공지했다.

머지포인트 판매를 중단했고, 구독형 서비스인 머지플러스 이용도 임시 중지했다.

머지플러스는 준비가 되는 대로 전금업 등록을 신청해 올해 4분기 내 서비스를 재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PLCC 사용 전환으로 단기에 850억~1200억원 규모의 부가수입이 기대돼 금융사로부터 자금을 빠르게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도 내놨다.

하지만 수익구조에 대한 명확한 설명 없이는 서비스 존속 및 정상화 여부에 대한 소비자의 의심을 잠재울 수 있을지 논란이다.

회사 측은 머지포인트나 머지플러스의 90% 환불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환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머지플러스를 검찰과 경찰에 공식 통보했다. 금감원이 머지포인트 사태에 대해 수사 촉구에 나서면서 곧 수사당국이 머지포인트 관련 수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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