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범인이죠?” 가양역 실종女 친언니가 공개한 악성문자

  • 등록 2022-07-08 오후 1:56:35

    수정 2022-07-08 오후 1:56:35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김가을(24)씨의 친언니가 악성 메시지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동생을 찾는 전단지에 공개된 자신의 전화번호로 더 이상 제보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김가을(24)씨의 친언니가 악성 메시지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사진=김가을씨 친언니 인스타그램 캡처)
김씨의 언니 A씨는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 동생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제보를 주신 분들 덕분에 동생이 사라진 후 지금까지 희망을 품고 버텨올 수 있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나 “점점 감당하기 힘들어지는 장난에 이제는 잠을 못 잘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라며 “번호를 곧 바꿀 예정이다.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제 번호가 올라가 있는 게시글은 비공개 및 삭제 처리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실제 A씨가 공개한 악성 메시지에는 A씨가 “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동생 제보받는 걸로도 정신이 없어서 답장 그만하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하자 “뭐하러 그래요. 죽을 거면 세금 낭비나 하지 말고 죽으라 하지”라고 답장이 왔다.

해당 메시지를 보낸 이는 이어 “근데 목소리 인터뷰 들었는데 언니가 범인이죠? 무서우리만큼 태연하던데”라고 비꼬았다. 이 밖에도 또 다른 이는 A씨에게 “남자친구 있냐”라며 성희롱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A씨는 “앞으로 이런 상대방을 생각하지 않는 발언은 삼가 달라”며 “이제 제 번호로 제보는 받지 않으려고 한다. 가을이를 찾게 된다면 꼭 도움 주신 분들에게 알리겠다”라고 전했다.

‘가양역 실종 여성’ 김가을씨 전단.
한편 김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10시 22분께 택시를 타고 가양역 인근에 내린 뒤 1㎞ 정도 떨어진 가양대교 남단 방향으로 걸어서 이동했다. 시내버스 블랙박스에는 김씨가 오후 10시 56분부터 11시 1분까지 가양대교 위 남단에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실종 전 김씨의 행적을 살펴보면 당시 그는 퇴근 후 서울 강남구 소재 미용실에 들러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셀카 사진을 올렸다. 글에는 “파마하자마자 비바람 맞고 13만원 증발. 역시 강남은 눈 뜨고 코 베이는 동네”라고 적었다.

이후 김씨는 오후 9시 30분부터 가족·친구들과 연락이 두절됐다. 그런데 이날 밤 11시께 김씨 언니의 집에 돌연 구급차가 도착했다. 언니는 “동생이 ‘언니가 쓰러질 것 같다’라고 119에 신고했다더라”라며 “아무 일도 없어서 119구조대는 철수했다”라고 밝혔다.

실종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지난 6일 김씨 소유의 태블릿PC에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한글 문서를 발견했다. 2쪽가량의 문서에는 “유언, 내 죽음에 누구도 슬퍼하지 않았음 해”라고 적혀 있었다.

이에 경찰은 오전·오후 각 1회씩 한강 수변을 수색하는 한편, 현재까지 범죄 관련성을 의심할 정황이 확인되지 않아 극단적 선택을 비롯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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