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대기업 캐피탈이 사채이자를 받다니…"

"큰 재벌이 일수 이자처럼 받은 것은 사회정의 안맞아"
강서구 화곡동 포스코 미소금융지점 방문해 상담 나눠
  • 등록 2010-07-22 오후 3:56:49

    수정 2010-07-22 오후 4:02:21

[이데일리 김춘동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캐피탈 특히 대기업 계열 캐피탈의 대출 이자율이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비상경제대책회의를 대신해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포스코 미소금융지점을 찾아 대출 신청자들과 상담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캐피탈의 대출 이자율이 40~50%에 이른다는 설명을 듣고 "이자 많이 받는 것 아니냐. 금융위원장, 사채하고 똑같잖아. 사채 이자 아니냐"라고 물었다.

진 위원장이 `신용이 좀 안 좋아서 그런 것 같다`고 답하자 "신용 좋으면 여기서 돈 빌리나. 간판도 없는 사채업자나 많이 받는 줄 알았더니, 캐피탈 같은 데서 이렇게 이자 많이 받는 줄 몰랐다"라며 "이 사람들이 40% 넘는 이자를 어떻게 갚나. 일수 이자보다 더 비싸게 받아서 어떻게 하나"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 대출 신청자가 대출받은 캐피탈 회사를 확인한 뒤 "(이 캐피탈이) 소속된 그룹이 미소금융도 하죠? 이 그룹 미소금융에서 돈 빌려서 소속 캐피탈에 갚는 걸로 해봐요"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큰 재벌에서 이자를 일수 이자처럼 받는 것은 사회 정의상 안 맞지 않느냐. 이렇게 높은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준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했다"라며 "내가 현장을 제대로 몰랐다. 대기업 캐피탈에서 40-50% 이자 받는 게 맞느냐"라고 재차 지적했다.

진 위원장이 "조달금리가 높다. 채권이자로 조달하니까"라고 다시 설명하자 "큰 회사들이 채권 발행하는데 뭐 그렇게 이자가 비싼가. 대기업 캐피탈이 이렇게 이자를 많이 받으면 나쁘다고 본다. 대출 못 받는 불쌍한 사람들에게 이자를 이렇게 많이 받으면 되겠나"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미소금융) 대기업이 하는 일 중에 작은 일이어서 소홀히 할 수 있다. 애정을 갖고 했으면 좋겠다"라며 "시장 골목길에 (미소금융 지점을) 연 것은 잘했다. 시내에 빌딩 많은데 열어봤자 창업하는 사람들이나 찾아오지"라고 말했다.

아울러 "없는 사람들이 은행 가서 정식으로 대출 받을 수 없다. 어려운 사람들 찾아왔을 때 잘해 주면 좋겠다. 일도 아시고, 봉사정신도 높고 그런 분들을 잘 찾아보라"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미소금융 지점에서 상담한 후 근처 칼국수집에서 미소금융 수혜자, 시장상인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현장방문에는 진동수 금융위원장과 김승유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신헌철 SK미소금융 이사장과 이종휘 우리미소금융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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