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더 간다" vs "이제 한계"

  • 등록 2003-07-10 오후 2:50:49

    수정 2003-07-10 오후 2:50:49

[edaily 공동락기자] 뉴욕증시가 올 들어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월가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에도 증시가 추가로 상승할 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동안 뉴욕증시는 소위 말하는 전문가들이 예측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 1999년 랠리 이후 전문가들은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되는 2000년에도 증시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그리고 2001년 월가는 증시가 반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예상에서 벗어났다. 이후 2002년 월가 전문가들의 8명 가운데 7명은 3년 연속 약세장이 오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렇지만 그 역시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처럼 지난 3년간 월가 전문가들은 전문가라는 명칭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적중하지 않는 전망을 연거푸 쏟아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하면서 그동안 구긴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회복해 나가고 있는 추세다. 올들어 대형주 위주의 S&P지수는 연초대비 15%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30%나 급등, 증시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월가가 꼽은 상반기 증시 랠리의 원인은 이라크 전쟁의 빠른 해결, 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인 세제 개편, 낮은 금리,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이다. 그러나 상반기 선전이 하반기까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의견과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견해가 첨예한 대립을 보이며 간신히 회복했던 자존심을 놓고 서로 다른 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S&P500을 기준으로 월가의 연말 지수 전망을 살펴보면 현 수준에서 15% 가량 상승한 1150선에서 20% 하락한 800선까지 대단히 광범위하다. 그리고 등락의 예상폭도 엇비슷해 그야말로 상승과 하락의 기로에 서 있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엇갈리는 전망은 월가의 대표적인 전문가들의 의견도 양분시켰다. 살로먼스미스바니의 기관투자 전략가인 토비어스 레브코비치는 최근 투자 리포트에서 "추가 랠리가 가능한 10가지 이유"라는 제목으로 추가 상승의 가능성을 점쳤다. 반면 메릴린치의 수석 전략가인 리처드 번스타인은 "현 주식시장은 버블"이라는 표현으로 추가 랠리의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전략가인 스티브 갈브레이스도 추가적인 랠리에는 한계가 있으며 지금은 자금을 회수할 시점이라며 보다 강한 어조를 보였다. 평가과 전망이 서로 엇갈리는 만큼 그 근거로 내세우는 요인들 역시 매우 상반된다. 낙관론자들은 지난 3월 이후 랠리가 3년간의 침체장을 벋어나는 일종의 신호라고 분석한다. 그리고 경제가 회복되고 기업 실적도 호전되는 등 상반기 증시의 상승 요인이 특별히 달라질 것이 없으며 자금 시장의 여건도 긍정적이라고 주장한다. A.G.에즈워즈증권의 전략가인 스튜어트 프리먼은 "경기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채권이나 현금에 대한 비중이 높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다"고 밝혔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증시가 최근 랠리를 보인 것이 오히려 불안감을 키우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입장이다. 봄은 왔지만 진정한 봄은 아니라는 것이다. 명확한 회복의 신호가 없이 주가만 오른 만큼 추가 상승에는 제약이 있다는 분석이다. US뱅콥의 전략가인 브라이언 벨스키는 "주식시장이 상반기에 랠리를 보이며 강세장에 진입한 것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왜 주가가 상승했는지 분석할 경우 펀더멘털은 아직 강세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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