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배당' 화두로 급부상‥주판알 튕기는 금융사들

연초대비 30% 넘게 주가 빠진 신한금융 '중간배당' 언급
親배당 PEF 이사 합류 -> 배당 성향↑ 불보듯 뻔해
우리금융 등 주가 부침 겪는 다른 지주사도 관심↑
  • 등록 2020-10-12 오전 11:00:30

    수정 2020-10-13 오전 11:02:19

당국보다 주주눈치가 더 보이는 금융지주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주가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신한금융지주가 최근 ‘중간배당’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동안 신한금융은 중간배당을 한 적이 없었다. 금융당국은 배당 자제를 권고하고 있지만, 눈치만 보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판단한 셈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간 중간배당을 했던 국내 금융지주회사는 하나금융뿐이었다. 신한금융까지 중간배당에 가세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우리금융과 KB금융도 주목하는 모양새다. 우리은행은 지주회사 설립 전인 우리은행 시절 중간배당 경험이 있다. 우리금융의 관심이 특히 높은 분위기다.

중간배당 총대 맨 신한금융

신한금융그룹(회장 조용병)은 6일 신한은행 대회의실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Post 코로나 시대 미래 준비를 위한 ‘2020년 하반기 이사회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이 내년 그룹의 전략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신한금융 제공)
지난 6일 신한금융지주 워크숍에서 ‘중간배당’이 공개적으로 언급됐다. “반드시 실행한다는 걸 전제한 논의는 아니었다”는 게 신한금융측의 공식 입장이지만, 주가 부양을 위한 카드로 공식 논의 의제로 삼았다는 건 자체가 이례적이다.

신한금융지주 내부 규정을 보면 중간배당에 대한 절차는 이미 마련돼 있다. 제59조 2항에 중간배당 규정이 명문화 돼 있다. 중간배당 기준일(매해 7월 1일) 45일전 이사회 결의로 중간배당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신한금융은 그간 한반도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다만 중간배당에 대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달 4일 있었던 1조1582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이다. 외국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와 베어링PEA가 제3자 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들은 배당 성향을 더 높이는 조건으로 신한금융지주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외국계 사모펀드는 이사회에 참여할 2명의 이사를 지명할 수 있다. 배당 성향을 높이라는 목소리가 신한금융 이사회 내에서 더 강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이미 지났지만 신한금융이 중간배당 얘기를 꺼낸 것을 보면, 내년에는 중간배당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이 움직이자 우리금융과 KB금융도 중간배당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중간배당에 대해서 우리금융과 KB금융 간에는 입장의 차이가 있다. 우리금융이 중간배당에 더 전향적이다. 과거 우리은행 시절 비정기적으로 중간배당을 했고,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도 KB금융보다 높다. M&A를 대비한 자금 수요가 있지만 배당 성향만큼은 낮추지 않겠다는 모습이다.

반면 KB금융은 금융당국과 굳이 마찰을 빚어가면서까지 무리한 배당을 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금융회사에 배당 자제를 요구한 금융당국의 반응을 살펴보고 생각하겠다는 것이다.

굴욕적인 주가 상황, 믿을 건 배당뿐

자료 : 각사
4개 금융지주사들은 주가 하락이 고민이다. 연초 대비 16~34% 정도 하락한 상태다. 이중에서도 신한금융의 하락 폭이 34.6%로 가장 크다. 중간배당을 했던 하나금융(-18.8%)나 최근 주가 흐름이 오름세로 돌아선 KB금융(-16.4%)보다 하락 폭이 두배가량에 이른다.

10월 현재로서는 연말 배당 외 주가 상승에 대한 여지가 없는 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파격적인 배당 정책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저평가 된 금융지주사들의 주가는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한 카카오뱅크와 극적으로 대비된다. 최근 카카오뱅크의 장외 거래 가격은 주당 11만원 선으로 이를 단순 계산하면 시가총액은 43조원이 된다.

4대 금융지주의 시총을 다 합친 규모와 비슷하다. 상장 후 실제 카카오뱅크의 주가와 시가총액은 더 낮아질 전망이지만 기존 금융사 입장에서는 굴욕적인 상황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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