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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중간배당을 했던 국내 금융지주회사는 하나금융뿐이었다. 신한금융까지 중간배당에 가세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우리금융과 KB금융도 주목하는 모양새다. 우리은행은 지주회사 설립 전인 우리은행 시절 중간배당 경험이 있다. 우리금융의 관심이 특히 높은 분위기다.
중간배당 총대 맨 신한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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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내부 규정을 보면 중간배당에 대한 절차는 이미 마련돼 있다. 제59조 2항에 중간배당 규정이 명문화 돼 있다. 중간배당 기준일(매해 7월 1일) 45일전 이사회 결의로 중간배당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신한금융은 그간 한반도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다만 중간배당에 대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달 4일 있었던 1조1582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이다. 외국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와 베어링PEA가 제3자 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들은 배당 성향을 더 높이는 조건으로 신한금융지주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이미 지났지만 신한금융이 중간배당 얘기를 꺼낸 것을 보면, 내년에는 중간배당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이 움직이자 우리금융과 KB금융도 중간배당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중간배당에 대해서 우리금융과 KB금융 간에는 입장의 차이가 있다. 우리금융이 중간배당에 더 전향적이다. 과거 우리은행 시절 비정기적으로 중간배당을 했고,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도 KB금융보다 높다. M&A를 대비한 자금 수요가 있지만 배당 성향만큼은 낮추지 않겠다는 모습이다.
반면 KB금융은 금융당국과 굳이 마찰을 빚어가면서까지 무리한 배당을 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금융회사에 배당 자제를 요구한 금융당국의 반응을 살펴보고 생각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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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현재로서는 연말 배당 외 주가 상승에 대한 여지가 없는 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파격적인 배당 정책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저평가 된 금융지주사들의 주가는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한 카카오뱅크와 극적으로 대비된다. 최근 카카오뱅크의 장외 거래 가격은 주당 11만원 선으로 이를 단순 계산하면 시가총액은 43조원이 된다.
4대 금융지주의 시총을 다 합친 규모와 비슷하다. 상장 후 실제 카카오뱅크의 주가와 시가총액은 더 낮아질 전망이지만 기존 금융사 입장에서는 굴욕적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