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진단 키트, 가짜 음성·양성 위험…아무리 싸도 하루 10억"

엄중식 가천대 감염내과 교수, 서울시 자가진단키트 도입에 부정적 의견
"대규모 유행 상황에서만 권고, 민감도도 떨어져"
"개당 1만원 공급해도 하루 10만명 하면 10억원 소요"
  • 등록 2021-04-13 오전 11:14:07

    수정 2021-04-13 오전 11:14:07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자가진단 키트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사진=뉴시스
엄 교수는 13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엄 교수는 먼저 오 시장이 추진하는 업종별 방역 차별화에 대해서도 “취지는 충분히 이해는 됩니다만 지금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다고 표현하셨는데, 지금까지 이야기가 나온 것을 보면 방법에 있어서는 조금 문제가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엄 교수는 “영업 시간을 늘리게 되면 어찌 됐든 사람 간의 접촉이 양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고 이런 양적 증가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것들을 우리가 이미 여러 번 경험했기 때문에 양적인 증가, 사람 간의 접촉의 양적 증가를 실제 코로나19가 전파되는 것을 막는 방법으로 어떤 시도를 할 것이냐에 따라서 이게 시도가 방법이 적절하지 않으면 상당히 큰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단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엄 교수는 자가진단 키트 역시 “진단키트 자체에 문제점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신속 항원 검사라든지 자가진단키트 같은 경우에는 유럽 질병관리본부의 경우에는 유병률이 2% 이상인 나라에서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며 국내 실정과 맞지 않다는 점을 먼저 지적했다.

엄 교수는 “확진자가 매일 수천 명, 수만 명씩 나오는 그런 대규모 유행 상황에서 확진 검사를 할 수가 없는 그런 상황이 되다 보니까 보조적인 방법으로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 검사 방법을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에 적용을 해서 어떤 영업장을 출입하는 데에 거르는 선별 검사로 사용하는 것에는 적당치 않다”고 강조했다.

엄 교수는 “현장에서 굉장히 큰 혼란이 생길 수 있다”며 “민감도라는 게 신속항원 검사 같은 경우는 50%가 안 된다. 그러다 보니까 실제 확진자를 진단해내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가짜 음성이 나왔을 때는 실제 감염된 분들이 이런 유흥시설을 이용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엄 교수는 가짜 양성자가 나와도 “격리를 하고 확진 검사를 진행해야 되는 것이 그게 밤 시간인데 방역대응 인력이 쉬어야 되는 시간에 다시 일을 해야 되는 그런 문제가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비용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자가진단키트 자체가 아무리 싸게 공급을 한다고 해도 1만원 전후의 그런 가격이 책정될 가능성이 많은데 매일 10만명씩 한다면 10억씩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실적으로 시가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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