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부동산 거래둔화에 보험사 대출 외면…가계대출 증가폭 ‘반토막’

  • 등록 2019-12-03 오후 12:00:00

    수정 2019-12-03 오후 12:00:00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최근 1년 새 보험회사의 대출액 증가 규모가 직전 1년에 비해 반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등 1금융권보다 이자 부담이 큰 데다 부동산 거래 둔화까지 겹치면서 보험사에서 돈을 빌리려는 가계의 대출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받아 대출·투자 등으로 수익을 내야 하는 보험사로선 먹거리가 쪼그라든 셈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보험사의 대출 채권 잔액은 229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조2000억원 늘어났다. 금감원이 국내에서 영업하는 보험사 57개사 중 재보험사 등을 제외하고 가계·기업 대출을 취급하는 41개 회사를 조사한 결과다.

앞서 지난해 9월 말 보험사 대출 잔액은 1년 전보다 18조6000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이후 1년간 대출 증가폭이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이는 가계 대출이 사실상 제자리걸음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9월 말 기준 보험사의 가계 대출 잔액은 1년 전보다 6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보험 가입자가 낸 보험료의 해약 환급금 범위 안에서 대출받는 보험 계약 대출(약관 대출)이 2조6000억원 늘었지만, 주택담보대출은 2조원 감소했다. 신용 대출은 변화가 없었다.

그나마 기업 대출 잔액이 1년 새 9조5000억원 늘며 종전 증가세를 유지했다. 대기업 대출이 3조1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이 6조4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사 대출은 은행보다 금리 경쟁력이 약한데 지금은 은행도 부동산 대출 규제, 거래 둔화 등으로 가계 대출을 해줄 데가 없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보험권에서 가계 대출이 크게 늘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보험사의 대출 채권 연체율(전체 대출 채권 잔액 중 1개월 이상 원리금을 연체한 채권 비중)은 지난 9월 말 0.31%로 석 달 전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유형별로 기업 대출 연체율(0.16%)이 0.05%포인트 올라갔고, 가계대출 연체율(0.62%)은 0.0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대출 부실 채권 규모는 4459억원으로 석달 전보다 1759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보험사의 부실 채권 비율(전체 대출액 중 고정·회수 의문·추정 손실 등 고정 이하 여신으로 분류한 대출액 비중)은 0.19%로 0.08%포인트 내렸다. 떼일 우려가 있는 부실 채권 비중이 작아졌다는 뜻이다.

금감원은 “보험사의 대출 연체율 등 건전성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손실 흡수 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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