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경쟁률 1000대1 현상..왜?

`IPO 수요·공급 엇박자`..공모주 품귀 현상
낮은 공모가격 상장 후 차익기대 늘어
  • 등록 2012-03-14 오후 4:17:55

    수정 2012-03-14 오후 4:17:55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올들어 일반공모 청약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기업가치가 상당한 업체를 제외하곤 대부분이 이 보다 낮았던 점을 감안할 때, 이상 현상이 나타난 모습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은 동아팜텍(140410) 남화토건(091590) 뉴로스(126870) 사람인에이치알(143240) 휴비스(079980) 등 5곳이다. 빛샘전자도 공모주 청약을 마치고 오는 21일 상장예정이다.

전날 공모주 청약을 마친 빛샘전자의 공모주 최종 청약경쟁률은 1000대1에 달했다. 일반 공모주 물량 15만6000주에 1억5607만여주가 접수됐고, 약 3434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리크루팅 전문기업인 사람인에이치알(143240)도 경쟁률이 1057.8대 1로 집계됐고, 오·폐수 정화처리 장비를 만드는 뉴로스(126870)도 1255대 1로 나타났다. 토목공사 사업을 하는 남화토건(091590) 역시 일반 공모주 물량 60만주에 증거금 1조1425억원이 몰리며, 청약경쟁률이 1269대1로 집계됐다.

이렇게 공모주 경쟁률이 높은 이유는 공급과 수요가 엇박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에 풀린 유동성에 비해 유럽재정위기 등에 따른 부담으로 기업들이 상장을 미루면서 IPO시장에 가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2월까지 신규 상장한 기업이 18곳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70% 이상 물량이 감소했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풀린 자금은 많은데 투자할 만한 대상이 없는 등 공모주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전체 물량 중 기관을 제외하고 개인이 살 수 있는 공모주 수가 적은 것도 한 원인이다"고 분석했다.

최근 공모가 `뻥튀기 현상` 때문에 금융당국이 공모가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 주관사들이 IPO 전 수요예측 과정에서 물량 확보를 위해 적정가치보다 높은 가격을 써냈고, 상장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일반투자자들이 손해를 입는 현상을 막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공모가가 예전보다 낮아졌고, 가격 부담이 완화되자 공모주에 관심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사람인에이치알이 상장 이후 공모가 4배를 돌파하는 현상을 보이자 이에 따른 학습효과도 작용하고 있다.

김형채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1본부 팀장은 "최근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의 공모가격이 기업 벨류에이션 대비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되고 있다"며 "상장 후 추가상승 여력이 있는 만큼 기관투자자는 물론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공모주 가뭄현상은 올 하반기나 돼야 해결될 수 있는 만큼 높은 청약경쟁률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대어급으로 거론되는 현대오일뱅크나 미래에셋증권 산은지주 등은 하반기나 돼서야 상장할 예정이다.

원 연구원은 "당분간 공모주 경쟁률이 급등하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가 되면서 공모주 물량이 풀려야 경쟁률도 합리적인 수준으로 내려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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