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끊긴 중소건설사..발만 `동동`

수도권 아파트단지 잇따라 공사 중단
`밀어내기` 분양물량 많아 부담 가중
  • 등록 2008-03-19 오후 5:11:32

    수정 2008-03-19 오후 5:11:32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레미콘 업체들이 생산중단에 들어가자 건설 공사현장이 큰 혼란에 빠졌다. 자금력이 풍부한 대형사들은 그나마 추이를 지켜보며 다른 공정이라도 당겨 진행하는 등의 대응을 하고 있지만 중소형 주택업체들은 늘어나는 비용부담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1-2개 사업장만 차질을 빚어도 건설사의 비용부담이 훌쩍 높아져 자금난을 가중시킬 수 있어서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주택업체들의 아파트 공사현장은 레미콘 공급이 중단되면서 거의 마비되다시피한 모습이다.

특히 대규모 주택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판교신도시, 동탄신도시 등과 양주 고읍지구, 남양주 진접지구 등 대형 택지지구의 경우 건설현장 공정이 중단되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국 13개 현장에서 아파트 건축사업을 진행중인 신도종합건설의 경우 11곳의 현장이 공정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그나마 레미콘 수급상황이 나은 부산, 충남 아산 등 2곳만 공정을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일찌감치 공급이 끊겨 벌써 일주일째 공사가 진행되지 않는 현장도 있다"며 "대체 공정에 인력을 투입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동탄신도시, 화성 향남지구, 김포 장기지구 등 수도권 사업이 많은 우미건설도 총 6개의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공사 진척이 더뎌지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예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어 일정을 당길 수 있는 공정으로 전환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런 방식도 한계가 있다"며 "철근처럼 미리 확보할 수도 없어 장기화되면 비용문제가 커질 것"이라고 털어놨다.

레미콘 타설이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단계인 기반공사 중인 현장은 이번 레미콘 생산중단으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은 없지만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올초까지 고양 덕이지구, 파주신도시, 수원 화서 등 대규모 주택분양을 진행한 동문건설의 경우 현재는 사업지들이 모두 터파기 작업중이다. 그러나 향후 레미콘 가격이 상승하면 그만큼 원가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도 크다는 점이 고민이 된다.

1000가구를 짓는다고 가정할 경우 소요되는 레미콘은 3만5000여대분이기 때문에 공사 초기부터 인상된 단가가 적용될 경우 비용부담은 훨씬 커진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견주택업체 중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분양가상한제에 쫓겨 `밀어내기식` 분양을 한 업체들이 많다"며 "미분양도 많아 분양대금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원가비용만 늘어나게 되면 건설사들의 자금난만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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