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與 초선 "과신, 안일, 오만함 탓 `기득권 정당` 돼"

4·7 재보선 참패 첫 공동 입장문 발표
"재난 속 사투 벌이는 국민들 처절함 공감 못 해"
"초선 모임 공식화 해 혁신 주체로 변화에 앞장"
  • 등록 2021-04-09 오후 2:40:36

    수정 2021-04-09 오후 2:40:36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9일 4·7 재보궐 선거 참패와 관련, “국민들은 끝이 잘 보이지 않는 재난 속에서 한계상황을 버티느라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그 처절함을 제대로 공감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신현영(왼쪽부터), 양향자 등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4·7 재보선 참패에 따른 쇄신 논의를 위해 열린 긴급 간담회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민주열사들을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들은 이날 공동 입장문을 내고 “이번 보궐 선거에서 보여주신 국민의 질책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통렬하게 반성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어느새 민주당은 `기득권 정당`이 돼 있었다”면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과신, 과거를 내세워 모든 비판을 차단하고 나만이 정의라 고집하는 오만함이 민주당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변해야 한다. 초선의원들부터 달라지겠다. 혁신의 주체가 돼 앞장서겠다”면서 “당 지도부 구성의 변화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이다.

민심은 옳습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보여주신 국민의 질책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통렬하게 반성합니다.

앞으로 철저한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충분히 갖겠습니다. 지난 10개월 간 초선의원들로서 충분히 소신 있는 행보를 보이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경청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당헌·당규에 의하면 이번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후보 공천을 하지 않았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당헌·당규를 시행도 해보지 않고, 국민적 공감 없이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하여 후보를 낸 뒤 귀를 막았습니다. 초선 의원들로서 그 의사결정 과정에 치열하게 참

여하지 못한 점 반성합니다. 진심 없는 사과, 주어 목적어 없는 사과, 행동 없는 사과로 일관한 점, 깊이 반성합니다.

어느새 민주당은 ‘기득권 정당’이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과신, 일단 시작하고 계획을 만들어가면 된다는 안일함, 그리고 우리의 과거를 내세워 모든 비판을 차단하고 나만이 정의라고 고집하는 오만함이 민주당의 모습을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국민과 제대로 소통하지 않고 현장을 도외시한 채 일방적으로 정책 우선 순위를 정했고, 민생과 개혁 모든 면에서 청사진과 로드맵을 치밀하게 제시하지 못하였습니다. 우리 안의 투명함, 우리 안의 민주성, 우리 안의 유능함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청년 유권자들을 가르치려 들었습니다.

국민들은 끝이 잘 보이지 않는 재난 속에서 한계상황을 버티느라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저희들이 그 처절함을 제대로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오전 우리당 소속 2, 30대 청년의원들이 발표한 반성과 성찰의 내용에도 깊이 공감하고 동의합니다.

변해야 합니다. 변하겠습니다. 저희 초선의원들부터 달라지겠습니다. 민주당 혁신에 앞장서겠습니다. 당 혁신의 주체가 되겠습니다.

정책 전반과 당의 운영방식, 업무관행, 태도 등에 대해 철저하게 점검하고, 쇄신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초선의원 전체 모임을 공식화 하고 당 혁신 논의를 위한 조직을 결성하겠습니다.

초선 의원총회를 수시로 개최하고, 성역 없이 끝까지 토론하겠습니다. 당 지도부 구성의 변화를 위해서 적극 나서겠습니다. 국민의 눈에 당

의 변화가 보이도록 하겠습니다. 기존의 방식을 탈피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1년 전의 초심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당을 바꾸고, 현장에 밀착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당, 국민의 기대에 부

응하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21대 초선의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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