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C가 배터리(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동박을 제조하는, 투자사 SK넥실리스를 2024년까지 기업공개(IPO)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당장 SKC 유상증자를 실시하거나 자회사를 IPO하지 않아도 신사업을 위한 투자 자금 5조원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 이완재 SKC 사장은 24일 열린 ‘SKC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에서 2025년 기업가치 30조원 규모의 글로벌 No.1 모빌리티 소재회사로 비상(飛上)하겠다고 말했다. (사진=SK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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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재
SKC(011790) 사장은 24일 열린 ‘SKC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에서 “SK넥실리스 기업가치가 2024년까지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기업가치를 고려할 때 SK넥실리스를 IPO한다면 2024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SKC는 지난달 열린 실적 설명회 컨퍼런스콜에서도 “단기간 내 회사의 분할이나 IPO 계획은 없고, 검토도 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SKC는 사업 구조를 모빌리티 소재 중심으로 바꾸는 데 들어가는 투자금 5조원을 합작법인(JV) 설립, 지분 유치, 내부 현금 창출 등을 활용해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자산 매각 역시도 고려 대상에 포함됐다.
이완재 사장은 “부채비율 200% 이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4배 이하 등 지금 수준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이익을 보호하는 선에서 자금 조달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 시점에서 SKC 유상증자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사장은 SKC가 새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차세대 양·음극재 사업이 SK그룹 내 계열사의 배터리 소재 사업과 중복된다는 지적에 대해 상호 보완이 가능하다고 봤다.
그는 “세계 (배터리 소재) 시장이 크기 때문에 서로 간 핵심 역량을 공유하면서 사업을 잘 이끈다면 시장을 분할해 점유할 수 있다”며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면 합칠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선 (사업을) 합친다거나 함께 운영한다는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K(034730)㈜가 SK머티리얼즈의 흡수 합병을 발표하자 그 다음 합병 대상으로 SKC가 거론된 데 대해서도 검토된 바 없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회사 모든 결정은 원칙적으로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결정한다”며 “대주주인 SK㈜와는 상호 협력·보완하면서 SKC 성장을 함께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SKC는 앞으로 5년 동안의 성장 전략을 담은 파이낸셜 스토리 ‘프라미스 앤 딥체인지’(Promise and Deep change)를 소개하고 2025년 기업 가치 30조원 규모의 ‘글로벌 넘버원(No.1) 모빌리티 소재 회사’로 비상하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