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52주 당일치기 여행 - 경안천 습지생태공원

연밭·갈대습지·구부러진 산책로 따라 걸으니…
습지 생물의 신비가 한 눈에 보여요
  • 등록 2008-09-04 오후 5:10:00

    수정 2008-09-04 오후 5:10:00

[조선일보 제공] 갈대와 억새가 손짓하는 가을로 접어들었다. 갈대밭을 산책하며 가을 소풍 분위기에 젖어보기 좋은 수도권 명소로 경안천 습지생태공원(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정지리)을 추천한다. 산책로의 거리가 약 2㎞라 잠깐 땀 흘리며 걷기에도 좋다. 적당히 구부러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고향마을의 고샅길을 걷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 ①경안천 습지생태공원 연밭 위에 설치된 목재 데크. 산책하기 안성맞춤이다.②초가을꽃봉오리. 9월까진 계속 피고 진다.

갈대밭에서 습지 공부… 고니가 보이는 철새 조망대

한강의 지류 가운데 하나인 경안천은 용인시와 광주시를 관통한 다음 남종면에서 팔당호와 만난다. 총 연장 거리는 약 50㎞.

삽상한 초가을 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고 습지공부도 하기 좋은 경안천 습지생태공원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일단 퇴촌면사무소까지 가야 한다. 면사무소에서 남쪽의 초월읍으로 향하는 325번 지방도를 900m만 달리면 경안천 습지생태공원에 닿는다. 325번 지방도 도로변에는 커다란 화강암에 공원 명칭이 새겨져 있어 찾기가 매우 쉽다. 주차장과 화장실, 벤치 등 편의시설도 갖춰졌다.

공원 입구에는 조성 목적과 산책로 지도가 그려진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주말 나들이 가족들이 공원 안을 한 바퀴 일주하기 위해서 걸어야 하는 거리가 불과 2㎞ 정도이다. 본격적인 공원 산책에서 처음 발을 디뎌야 하는 곳은 연밭 위에 설치된 목재 데크. 좌우로는 사그라지는 여름이 아쉽다는 듯 홍련, 백련, 수련, 노랑어리연꽃 등이 남아있다.

첫 번째 목재 데크를 지나면 갈림길. 갈대군락과 부들군락으로 갈 것인지 제방길로 곧장 갈 것인지 잠시 고민하지만 왼편으로 방향을 잡아 공원을 일주해 본다.

친절하게도 산책로 중간중간에는 '갈대습지의 수질정화 원리' '경안천에 살고 있는 곤충' '경안천에 살고 있는 새들' '주요 자생식물' 등을 주제로 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서 공원 한 바퀴를 걷고 나면 동식물학자가 된 기분이다. 특히 갈대습지가 수질을 정화시켜 주는 원리는 동행한 자녀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환경상식이다.

공원에는 소나무, 왕벚나무, 단풍나무, 감나무, 왕버들, 선버들 등이 자라고 있어 계절마다 다른 빛깔을 선사하며, 걷기에 나선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사각형 관찰용 구멍이 뚫린 철새 조망대에는 벤치가 마련됐다. 이윽고 제방으로 올라서면 경안천이 팔당호로 흘러가는 고요한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경안천 하류의 모래톱과 갈대밭은 겨울철 고니의 월동지이다. 다시 주차장으로 되돌아오기까지 1∼2시간 소요.

>>여기도 들르세요

●얼굴박물관_ 남종면사무소 뒤편에 위치한 얼굴박물관(남종면 분원리)은 연극연출가 김정옥씨가 설립했다. 문인석, 무인석 등의 석인, 한국의 인형과 세계의 인형, 가면과 와당 등 얼굴을 소재로 한 수집품이 전시됐고, 박물관 옆의 한옥 관석헌(觀石軒)은 전남 강진에 있던 한옥을 옮겨다 지었다. 화·수·목요일에는 전화예약해야 관람할 수 있고 금~일요일에는 상시 개관. 입장료 어른 4000원, 초중고생 3000원, 유치부 2000원.

●분원백자자료관_ 붕어찜 전문 식당들이 밀집한 분원리로 가서 분원초등학교 뒤편으로 올라가면 분원백자관(구 명칭 분원백자관, 남종면 분원리)을 만난다. 분원리 가마터 출토 유물, 조선 백자의 종류, 백자 제작 광경 등을 볼 수 있다. 문화관광해설사가 상주하면서 친절히 설명해 준다. 관람료 없음.

●팔당호반 드라이브_ 분원리에서 출발, 검천리와 수청리를 거쳐 양평군의 사진전문 갤러리 '갤러리 와'(강하면 전수리)까지 다녀오는 드라이브도 가을 분위기를 맛보기에 좋다. 검천3리 검단마을 앞의 버스정류장 옆에는 깔끔한 공중화장실이 있다. 갤러리에서는 9월 28일까지 '심연자&김정현전'을 연다. 갤러리의 2층 카페 전망이 특히 좋다.

●경기도자박물관_ 중부고속도로 곤지암 인터체인지와 가까운 경기도자박물관(구명칭 조선관요박물관, 실촌읍 삼리)은 조선 도자 전문박물관이다. 1층에 도자문화실, 2층에 상설전시실이 있다. 야외에는 조각공원, 한국정원, 산책하기에 좋은 '도자의 길', 토야흙놀이장 등이 조성돼 있어서 박물관 관람 후 가족소풍의 시간을 즐겨볼 수 있다. 관람료 없음.


여행정보

자가용으로: 88올림픽도로→팔당댐 공도교→45번 국도→광동교→광동사거리→퇴촌면사무소 입구→경안천 습지생태공원

대중교통으로: 경안천 습지생태공원까지―(1)광주시내에서 퇴촌행 마을버스 이용, 광동사거리에서 하차. 광동사거리에서 퇴촌면사무소까지 도보 200m, 면사무소에서 공원까지 도보 900m (2)서울 강변역에서 13-2번 버스 이용, 광동사거리에서 하차. 분원마을까지―광주 축협에서 분원리행 12-5번 버스 이용.

맛집: 도예가 여인란씨가 운영하는 퇴촌밀면집(031-767-9280, 퇴촌면 도수리)에서는 밀면(7000원), 통오리밀쌈(4만5000원) 등을, 최미자소머리국밥집 2관(031-764-0257, 실촌읍 삼리)에서는 소머리국밥(7000원), 수육(대 3만원, 소 2만5000원) 등을 맛볼 수 있다.

문의전화

퇴촌면사무소 031-760-4958·
경기도자박물관 031-797-0623 www.ggcm.or.kr 추석 연휴 13~15일 개관, 16일 휴관)·
분원백자관 031-766-8465 www.bunwon.or.kr 13~15일 모두 개관)·
얼굴박물관 031-765-3522 www.visagej.org 13·14일 개관, 15일 휴관)·
갤러리 와 031-771-5454 www.gallerywa.co.kr (13일 개관, 14·15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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