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테러로 위상 달라진 파키스탄 대통령

  • 등록 2001-11-07 오후 8:15:28

    수정 2001-11-07 오후 8:15:28

[edaily] 9.11 테러 이후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의 대외 위상이 180도 바뀌었다. 2년전만 해도 무샤라프 대통령은 국내에서 환호를 받는 반면 해외에서는 군사력을 장악하고 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아왔다. 다시 말해 무샤라프 대통령이 테러 이후 미국과 유럽과의 연대가 공고해진 이유는 부시 미 대통령이 주창하고 있는 대테러전과 관련, 그동안 공식적으로 인정했던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리자는 입장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다. 탈레반 정권에 찬성의 뜻을 표하고 있는 파키스탄 최대 종교집단인 자마트-이-이슬라미측은 "파키스탄인들은 무샤라프 대통령을 축출하고 군이 더이상 그에 의해 방해받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그의 힘은 매우 약해졌다"고 말했다. 이들을 지지하는 세력은 임시변통으로 만든 권총과 탄약 등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탈레반을 돕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하고 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의 전쟁이 라마단 기간에도 계속될 것임을 시사하자 무샤라프 정권의 쇠퇴에 대한 외부 압력은 더해가고 있다. 이슬라마바드의 군사 전략가 칼리드 메흐무드는 최근 파키스탄의 미국에 대한 원조에 대해 맹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군을 장악하고 있는 무샤라프 대통령이 "필요없는 선(virtue)을 행하고 있다"면서 "파키스탄내 이슬람 기반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불만에 가득찬 군중들이 폭도로 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 외부의 시각은 이와 정반대다. 서방 언론들은 특히 경쟁국 인도에서도 그를 이슬람 원리주의자로 칭하고 있으며 미국은 연맹국들에게 파키스탄을 지지할 것을 나서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샤라프가 미국에 대한 지지를 강력히 표명하고 있는 것은 경제적 원조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파키스탄의 채권국가들을 대표해서 프랑스의 재무장관 슈아카트 아지즈는 파키스칸과 순조롭게 합의가 될 경우 12월까지 상환해야 하는 부채 37억달러를 감축해 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아직 이런 경제적 원조는 구체화되지 않고 있어 무샤라프 정부는 속을 끓이고 있는 실정이다. 한 주간지는 "무샤라프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라는 헤드라인으로 현재의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파키스탄 정부는 종교 집단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는 방침을 세웠고 이슬람 종교집단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무샤라프 정부는 물론 자신들의 입장이 파키스탄 국민 대부분의 의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국가적 이해에 따라 결정한 정부의 방침에 국민들도 찬성하고 있다"면서 "거의 대부분의 국민들이 우리 편"이라면서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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