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물가 급등가능성 거의 없어"-한은 관계자

  • 등록 2004-08-03 오후 4:44:22

    수정 2004-08-03 오후 4:44:22

[edaily 강종구기자] 최근 소비자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이 통제목표로 삼고 있는 근원소비자물가는 급등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3일 한국은행 관계자는 "7월 소비자물가가 4%대를 넘어선다는 것은 이미 예상됐던 것"이라며 "구조적인 요인에 의한 물가상승이 아니라 국제유가나 농축수산물 등 불확실한 요인에 의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7월에는 특소세 인하 영향으로 물가가 하락했고 올해는 공공요금 인상으로 오르면서 물가상승률이 높아진 면이 있고 장마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일시적인 요인으로 인한 물가상승률에 너무 민감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이 물가추이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국제유가에서 찾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 전망은 세계적인 에너지연구기관에 의존하는데 매번 수치가 나올 때마다 비관적으로 바뀐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은은 올해초 국제 연구기관들의 전망에 근거해 연중 국제유가 평균을 배럴당 25달러로 예상했는데 이미 10달러 이상 추가상승했다. 한은은 7월 전망에서도 하반기에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35달러(두바이유기준 33달러정도) 내다봤다. 그러나 브렌트유 가격은 벌써 배럴당 41불을 넘어섰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 유가에 대한 정확한 전망을 하기가 어려워 소비자물가 추이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세계적인 전망기관들이 아직 유가전망치를 상향조정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석유류 가격과 농축수산물 등 계절적인 요인으로 급등락하는 요인을 빼면 물가상승압력도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이 관계자는 "근원물가가 급등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예상했다. 근원물가에 대해 한은이 안심하는 이유는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비용상승으로 인한 부담을 제품가격에 전가하기 위해서는 수요가 받쳐줘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한은 관계자는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은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까지도 거의 없을 것 같다"며 "소비와 설비투자가 살아난다 해도 건설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에상돼 전체 내수가 크게 증가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수요가 어느정도 살아난다고 해도 기업들의 가격결정력이 전세계적으로 상실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만 가격을 올릴 수도 없다"며 "특히 우리의 경우는 저가 공산품을 많이 공급하는 중국이 바로 옆에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수요가 상당히 큰 폭으로 늘어나지 않는한 물가상승 압력은 제한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와 농축수산물 가격에 따라 더 오를 수도 있다"며 "그러나 근원물가는 당분간 한국은행 목표 범위에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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